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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수조원' 큰 장 선다…주택도시기금 채권 위탁 운용 경쟁 치열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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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주택도시기금의 국내채권 위탁 운용 자금을 따내기 위한 운용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주택도시기금의 주관 운용사인 KB증권은 국내 채권 위탁 운용과 관련해 개별 운용사 유니버스 선정 공고를 내고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략 15개 사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택도시기금은 그간 주관사로 운용사와 증권사 각 1개사를 선정해서 기금을 운용해왔다. 운용사 쪽에서 미래자산운용은 유지됐지만, 증권사 쪽에서 주관사는 NH증권에서 KB증권으로 바뀌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오랜만에 대규모 기관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관심이 상당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2020년 즈음 주택도시기금이 한때 크게 늘어서 운용사들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운용 규모가 축소돼서 한동안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운용자금이 늘어 굉장히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국내 채권 위탁 운용 자금은 수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운용사별 자금 운용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위탁 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수천억 원 수준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종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여유자금 가운데 국내 채권형은 7조원(52.0%)으로 자산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B증권은 1차 평가 결과를 오는 18일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2차 평가와 실사 일정은 개별로 통보한다.

평가 기준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원하는 운용사는 이른바 4P로 꼽히는 운용역(People), 운용철학(Philosophy), 운용성과(Performance), 운용 프로세스(Process)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운용역 보상 체계와 리서치 조직 구성 및 프로세스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도 판단한다. 운용역이 자주 바뀔 경우 위탁 자금의 성과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등도 고려하는 셈이다. 위험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 등도 평가에 반영한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주택도시기금이 크레디트시장에 '큰손'이었다"며 "다른 기관의 채권형 자금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도시기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주관사가 바뀌면서 기존 NH증권 하위 운용사 중 성과가 부진했던 일부만 교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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