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에도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을 피할 수 있었던 3가지 이유로 유가 진정과 국채 매수 수요, AI 투자 우려 완화를 꼽았다.
14일(현지시간) 크레이머는 방송에서 이날 증시가 장중 저점에서 반등한 데 대해 "아침 한때는 주식시장이 그대로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장중 0.8%까지 밀렸지만 0.4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한때 1.3% 떨어졌다가 낙폭을 0.56%로 줄였다.
크레이머는 시장 분위기를 바꾼 첫 번째 요인으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송유관을 폐쇄했다는 소식에 장중 약 4% 급등하며 배럴당 102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해 1%대 상승에 그쳤다.
두 번째는 미국 국채시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가 5%에 도달하자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크레이머는 "그동안 채권금리가 거침없이 오르는 과정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며 "실제 매수자들이 들어와 5%면 괜찮은 수익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투자자가 어떤 가격에서도 채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AI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주말 공개한 글에서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AI 관련주는 장 초반 크게 흔들렸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각각 약 5% 떨어졌고 GE버노바와 이튼도 각각 약 9%, 8% 급락했다.
시장은 AI 개발 속도가 느려지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에 쏟아지는 막대한 투자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레이머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테마인 AI가 스스로 속도를 늦추면서 궁지에 몰리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자금줄을 잠가버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AI 개발 속도 조절이 데이터센터 투자까지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시장의 판단이 기울었다.
크레이머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주장하는 AI 개발 속도 조절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이것이 세상의 종말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날 장을 마치면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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