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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만큼 비싸진 '경유 뉴노멀'…도로 위 한숨 커지는 기업들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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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중동 위기가 재차 고조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경윳값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유 가격이 원가와 직결되는 고속버스 등 운송업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858.69원,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천844원을 기록했다. 둘 간 차이는 14.69원에 불과했다.

중동 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2월 말 휘발유와 경유 간 가격 차이가 95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 좁혀진 것이다. 이 기간 휘발유 가격은 9.7%, 경유 가격은 15.4% 급등했다.

중동 위기 초기, 석유 최고가격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빠르게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 3월 초 한때 일평균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20원 이상 비쌌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공급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데에는 수요 구조와 공급 여건이 동시에 작용했다. 주로 승용차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는 가격이 급등하면 운행량 감소 등을 통해 수요가 조절될 수 있지만, 경유는 버스, 트럭, 농기계 등에 쓰여 단기간 사용량을 줄이기 어렵다.

러·우 전쟁 장기화 속 주요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정유시설이 공격받으면서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도 경유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에너지 쇼크에 취약한 탓에 경유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관련 업종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고속버스다. 동양고속[084670]과 천일고속[000650]은 올해 상반기 각각 약 8억원, 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동양고속은 적자 전환, 천일고속은 적자 지속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경유 가격 상승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동양고속은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원가 중 인건비와 유류비 비중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국제 유가 상승 시 원가율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고속철도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은 추가 부담 요인이다. 이달부터 KTX와 SRT가 통합되면서 KTX 운임은 기존 SRT 수준에 맞춰 10% 낮아졌고 좌석 공급도 약 6% 늘었다. 반면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은 내달부터 평균 9% 오른다.

이에 정부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을 잡는 데에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 15%, 경유 25% 로 확대했고, 이 조치를 이달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석유 최고가격도 휘발유보다 경유를 상대적으로 강하게 억제하고 있다. 지난달 말 결정된 9차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천784원, 경유 1천773원이었다.

같은 시기 휘발유(옥탄가 92RON) 국제가격이 배럴당 114.18달러, 경유(황함량 0.001%) 163.59달러로 경유가 40% 이상 높았다. 국제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훨씬 비싼데도 국내 공급가 상한은 오히려 경유가 리터당 11원 낮게 설정된 셈이다.

경유 중심의 타이트한 공급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원유보다 디젤(경유) 등 정제유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디젤 등의 가격 상승이 에너지 소비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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