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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청라로 이전…을지로 '하나은행역' 남는다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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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그룹헤드쿼터(HQ) 시대를 맞아 대대적으로 이전하지만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하나은행' 역명은 그대로 남는다.

그룹 본사와 은행 본점이 하나의 역을 사이에 두고 서로 시너지를 내며 '을지로=하나금융' 이미지를 구축해오던 홍보 효과는 이전만 못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본점 소재지가 오는 30일 서울 을지로에서 인천 청라로 변경된다.

하나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인천 청라를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그룹의 주요 기능을 한 곳에 집적하는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에서 '인천광역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전을 준비해왔다. 국내 금융지주가 본사를 서울 밖 지역으로 옮기는 최초의 사례다.

지난 11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청라 헤드쿼터(HQ) 입주도 시작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TI, 하나F&I 등이 순차적으로 옮긴다. 하나캐피탈은 다음달, 하나증권과 하나카드는 오는 11월에 각각 이전할 예정이다.

연내 청라로 옮겨가는 인력만 10개 관계사 2천200여명이다. 기존 근무자까지 포함하면 청라 하나드림타운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총 4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청라로 대이동을 하면 기존 하나금융의 거점이었던 을지로엔 지주와 은행 등 일부 인력만 남게 된다.

하나금융은 현재 을지로입구역에 병기해오고 있는 하나은행 이름은 계속 유지한다. 하나은행 본점은 그대로인 데다 계약기간이 2년 넘게 남았기 때문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6월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한 을지로입구역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 참여해 8억원에 낙찰받았다. 그해 10월부터 지하철 안내방송과 내외부 역명판, 열차 내외부 노선도 등에 은행명을 함께 써오고 있다.

하나금융이 을지로입구역을 택한 건 은행 본점이 역과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지주와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F&I 등 주요 관계사들이 입주해있는 명동사옥 등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역명병기는 금융회사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홍보 방식이다. 하루에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에 브랜드명이 지속적으로 노출돼 인지도 상승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본사 인근 역을 선택해 해당 지역과 브랜드를 연계시킨다.

KB금융은 9호선 샛강역(KB금융타운)에, 우리금융은 4호선 명동역(우리금융타운)에 각각 부역명을 추가했다. 5호선 여의도역과 2호선 을지로3가역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카드 이름이, 을지로4가엔 케이뱅크가 각각 붙어있다. 9호선 신논현역은 토스가 차지했다. 토스는 임직원 절반 이상을 신논현역 인근 오퍼스459로 옮긴 뒤 역명병기 입찰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 역시 청라 시대를 준비하며 일찌감치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에 '하나금융타운'을 부기했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재계약률도 높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5년 계약 만료된 역의 재계약률은 100%였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0월 계약기간을 연장해 오는 2028년 10월로 늘렸다.

다만 이번 본사 이전으로 을지로입구 역명병기를 통해 얻던 홍보효과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하나금융은 명동사옥을 내년까지만 임차해 쓰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이 을지로입구역에 하나은행을 병기한 건 단순히 은행 때문이 아니라 인근에 그룹 본사가 위치해있다는 이유가 컸다"며 "본사 이전으로 '을지로=하나금융' 이미지가 지속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을지로입구역에 하나은행이 병기된 모습

[촬영: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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