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국제결제은행(BIS)은 레버리지 거래가 포지션 조정 시 가격 변동에 따라 조정 방향이 시장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보다는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극단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BIS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검토보고서에서 "한국의 주요 메모리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 세 배 이상 급등한 뒤 급격한 변동을 보였고, 전체 시장도 이를 따라 움직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BIS는 레버리지 거래의 공통점은 투자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융 중개 기관이 시장 방향으로 거래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시장 변동을 증폭시킨다고 꼬집었다.
수익률을 두 배로 지급하는 레버리지 ETF를 보면,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 레버리지가 목표치를 초과하게 돼 이를 낮추기 위한 매도에 나서야 하고, 반대의 경우는 매수해야 하는데 어느 경우든 시장 변동 방향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옵션을 판매한 딜러와 구조화 상품 발행자 역시 계약에 적용되는 가격 수준과 관련해 동일한 제약에 직면하게 되는데(숏 감마 포지션), 리밸런싱을 위해 필요한 거래 규모도 변동 폭에 비례해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BI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기계적 재조정 대상이 되는 자산 비중은 한국 전체 주식 거래량에서 2015년 12%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0%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주가가 10% 변동할 때 재조정에 필요한 자금 유입액이 지난해 후반 수억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6월에는 거의 50억달러까지 폭증했고, 이는 10% 변동 폭에 약 2~4%의 자금 유입 효과로 나타나 매도세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BIS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ETF는 옵션과 구조화 상품 모두에도 동일하게 작동됐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콜옵션 대 풋옵션 미결제약정 비율은 올해 3월에서 6월 사이에 약 30배 증가했고 삼성전자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과도한 콜옵션 수요는 이를 매도하는 딜러에게 정반대 포지션을 떠넘기게 되는데 변동성 증폭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BIS는 레버리지 거래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면서도 '한국 사태'는 정상적이지 않은 집중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의 참여와 레버리지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시장에서 지수를 주도하는 두 종목을 기반으로 하는 소수의 상품이 변동성을 높이는 현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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