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선임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압도적임에도 동결 기대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아담 포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금리 동결 확신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 "최근 한 달 치 데이터만으로 결정 뒤집지 않아"
포센 소장은 "이상적으로 연준은 마지막 순간에 나오는 단 하나의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예측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의 자멸적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센은 "그렇지 않으면 과거를 돌아보는, 단지 소음이 섞인 지표에 뒷북 대응을 하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6월과 7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의 확실한 하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광범위한 금융 여건이 '제약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포센 소장은 그럼에도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려면 여러 위원이 최근의 비둘기파적 입장을 갑작스럽게 뒤집어야 한다며 게다가 그렇게 하는 것은 연준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분노의 표적으로 되돌려놓는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센은 "윌러와 윌리엄스 위원이 '내가 틀렸다, 금리를 인상하자'고 말한다면 명확한 과반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잭슨홀에서 제시했던 방향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이 '발작(tantrum)'을 일으킬 수 있는 점도 최선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역시 이번 주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
조지 전 총재는 지난 몇 차례의 회의 동안 위원회의 중립적 입장을 바꿀 만한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지 전 총재는 "이전 결정을 지지했던 이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내가 보기에 가속화란 이란 전쟁이나 일시적인 공급 충격 이외의 이유로 물가가 오르는 것을 의미하고, 단지 기존 요인들 때문이라면 가속화라고 보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인내심을 강조하는 위원들 입장에서는 임금은 아직 인플레 압력을 유발하지 않고 있어, 결과적으로 공급 충격의 지속성을 따져보는 것이 금리 동결을 정당화할 수 있다.
조지는 "더 기다리기를 원하는 위원들은 인플레가 새로운 이유로 악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8월 보고서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며 위원들이 한 달 치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 3개월, 6개월, 12개월 추세를 평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동결 시 중앙은행 독립성 의구심 확대
포센 소장은 "이상적으로 연준이 순수하게 경제 상황만을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의장을 포함한 핵심 인물들은 연준이라는 기관의 안위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센은 "그들은 두어 달 미루더라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면 선뜻 인상 카드를 꺼내 들기를 주저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되더라도 놀라지 않겠지만, 중간선거 이후인 12월로 결정을 미루는 것이 정치적 후폭풍으로부터 중앙은행을 '구출'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센은 "12월이 되면 인플레이션이 치솟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데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시점에 상원의원들도 연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더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센은 "대안적으로 2~3개월을 더 기다리면 인플레 추세가 하향하고 있다는 윌러와 윌리엄스의 발언이 증명될 수 있다"며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정치가 연준 내부의 논의를 바꾸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메스터 전 총재는 다만 "그런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만일 금리가 동결된다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행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비칠 것"이라며 "그것이 사실이 아님에도 그런 인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워시, 더 많은 정보 전달해야…점도표는
조지 전 총재는 워시 의장이 지난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처럼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는 방식을 더 고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지는 만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잭슨홀에서 금리 인상을 선택지에 올렸던 발언을 수습하기 위해 워시 의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특정 경제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반응 함수'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는 "금리 동결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물가와 금리에 대한 마지막 판단을 내리기 전에 지정학적 분쟁과 관세 효과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스터는 단 한 번의 인상으로 부족해, 연준이 내년 말까지 25bp씩 세 차례 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선제적으로 인상한 뒤 경제 반응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고, 선제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기별 점도표에서 워시 의장을 제외한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공개되는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조지 전 총재는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 강한 공격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나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같은 매파 위원들도 연준이 뒤처져 있어 급하게 앞서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조지는 이들의 발언을 한두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조지 전 총재는 금리 인상에 대해 "연속으로 일어날 필요가 없다"며 "작년의 위험 관리 차원 금리 인하를 철회하든, 혹은 실제 수요를 억누르려 하든, '우리 정책이 원하는 기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특정 방향으로 조정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조지 전 총재는 유가 상승으로 연준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는지, 고유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주목할 예정이다.
조지는 "그동안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것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 당국자들이 '우리가 조처하지 않는 한 인플레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하기 시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liberte@yna.co.kr
이종혁
liberte@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