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외부 조달을 통해 마련한 부채는 '숨겨진 빙산'과 같아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위기에 대한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독일의 알리안츠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특별보고서에서 "미국의 8대 기술 기업의 총 장기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년간 86% 급증했다"면서 "AI 투자가 성공하면 주주들은 이익을 얻겠지만, 실패할 경우 추가 부채와 대차대조표 외 약정으로 인해 채권자들은 현재의 스프레드 수준에 반영되지 않는 불균형적인 결과에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알리안츠는 "분석 대상 8개 기업의 공식 레버리지 비율은 0.2%~6.8%로 낮아 신용등급에 대체로 부합한다"면서도 "진정한 위험은 수면 아래에 도사리고 있는데 대차대조표 외 부채는 평균적으로 부채 부담을 거의 150% 가까이 증가시키고 신용등급을 1~2단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8대 기술 기업은 1조달러가 넘는 장외 약정을 체결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아직 실현되지 않는 데이터센터 임대계약과 AI 컴퓨팅 또는 전력 계약으로, 이러한 약정들은 모두 부채처럼 작용하지만, 아직 부채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차대조표 외 약정까지 포함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경우 실질 부채 부담은 네 배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은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신용등급 하락으로 나타나는데 실제 부도가 이뤄지기까지 시차로 인해 스프레드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알리안츠는 시장이 이러한 방향 흐름은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약 22bp~50bp) 상승하고, 대차대조표 외 부채를 포함할 경우 평균 모델 기반 신용 스프레드는 6배나 상승한 것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약정이 체결됨에 따라 대차대조표 외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AI 수익 잠재력이 실현되더라도 스프레드 축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안츠는 투자자들은 기술 기업들의 리스 계약이 2031년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공개된 약정에서 인정된 부채로 전환되는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부채 증가를 상쇄하는 가역적인 시장 요인인 주식 변동성과 함께 전체 기업 신용시장 대비 기술 기업의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 인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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