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생산성의 기반을 크게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15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서 열린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의 개회사에서 "AI는 이제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을 넘어 경제활동 전반에 활용되는 범용 기술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기기관과 전기, 인터넷이 그랬듯이 AI 역시 장기적으로 생산성의 기반을 크게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최초의 산업용 발전기인 '다이너모(Dynamo)'의 도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19세기 말 다이너모가 도입되면서 공장의 동력원이 증기기관에서 전기로 바뀌었을 때 사람들은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실제 변화는 아주 더디게 나타났다. 공장의 설비구조가 여전히 기존 증기기관 체제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공장 구조를 '전기'라는 기술에 맞게 근본적으로 재설계한 뒤였다.
신 총재는 "오늘날의 AI 역시 다르지 않다"며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와 조직, 제도 측면에서 '보완적 혁신(complementary innovation)'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로자가 새로운 역량을 갖추고, 기업의 업무 방식이 바뀌며, AI 인프라가 지역의 산업과 시장에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AI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인지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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