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핵심 심리적 저항선인 5%마저 뚫리면서 채권금리 상단이 열려버렸다. 이에 위험 자산의 매력도가 더욱 낮아졌고 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킨 점도 주가를 짓눌렀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0.63%) 밀린 52,093.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4.25포인트(0.45%) 떨어진 7,585.73, 나스닥 종합지수는 204.84포인트(0.78%) 하락한 25,981.57에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가 연일 오르면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5%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장 중 5.045%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약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고점 5.0638%와 불과 2bp도 차이 나지 않는다.
30년물 금리 또한 5.402%까지 상승폭을 넓혔고 2007년 6월 기록한 고점 5.4353%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역사적 저항선이 뚫리면서 국채금리의 상단도 크게 열렸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7월 이전의 최고치가 2002년 3월의 5.461%다. 그사이에는 견고한 심리적 저항선이 없다는 뜻이다.
무위험 자산인 미국 국채금리가 오를수록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낮아진다. 그만큼 위험 자산을 매수할 유인이 약해지는 것이다.
유가는 증시를 강타하는 '원투 펀치'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4%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06달러 선에 육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얀부항에서 원유 선적마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국토를 가로지르는 동서 송유관이 친이란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폐쇄되면서 원유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비아 또한 자국 석유 시설의 경비대가 원유 선적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면서 일부 유전의 가동이 중단됐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는 이 같은 '기습'으로 해당 밸브가 계속 닫혀 있거나 다른 유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투자 결정 분석 글로벌 총괄은 "투자자들이 마침내 (다른 금융시장의) 우려 요소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며 "미국 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섰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굳건하게 높은 데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침이라도 주기를 시장은 원한다"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26% 뛰었다. 임의소비재와 유틸리티는 1% 이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6% 가까이 급락한 이후 반등했으나 0.4%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강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은 2% 안팎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이른바 '인공지능(AI) 감속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안전을 둘러싼 우려와 관련해 새로운 법이나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92.3%로 반영됐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확률도 전날 마감치 28.4%에서 30.6%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0포인트(0.58%) 오른 17.20을 기록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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