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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원대로 급등한 달러-원…"매파 FOMC 땐 1,400원도 열어둬야"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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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일별 추이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간밤 1,360원대에 안착하면서 시장에서는 '1,400원 전망'도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은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둘 경우 달러-원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1,400원대 환율은 기본 시나리오라기보다는 매파적인 FOMC 결과와 고유가·고금리가 맞물릴 경우 열릴 수 있는 상단으로 제시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364.60원을 기록했다. 전날 서울장 종가보다 5.20원, 전날 오전 6시 종가보다는 18.40원 급등한 수준이다.

달러-원은 지난 9일 장중 1,334.60원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4거래일 만인 전일 런던장에서는 1,365.00원까지 오르면서 연저점 대비 30원 넘게 반등했다.

지난 7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중단 및 달러 매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 수요가 유입된 데 이어 대외 변수들까지 원화 약세를 자극하면서 달러-원의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며칠 동안 1,340원대에서 저점 인식 매수 플로우가 계속 보였다"며 "매수세가 몰리고 1,350원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오름세가 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달러 강세는 9월 들어 나타났던 약세를 급히 되돌리는 흐름"이라며 "1,360원대에서 저항이 예상되지만, 이를 뚫고 안착한다면 1,380원대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가격선이 잇달아 상향 돌파되면서 달러-원 상방 압력을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 5.0450%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4020%까지 상승해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 여파로 동서 송유관 가동과 홍해 얀부항의 원유 선적을 중단한 데 이어 리비아에서도 일부 유전과 송유관 운영이 멈추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간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1월물도 2.90% 상승한 108.7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55.1엔대로, 달러인덱스는 99.63대로 각각 올랐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국채금리 상승, 엔화 약세가 동시다발적으로 환율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쏠려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4.5%까지 반영했다.

이달 금리 인상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전까지는 환율이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올랐다"며 "FOMC에서 추가 긴축을 시사하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달러-원은 1,400원까지도 빠르게 갈 수 있어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FOMC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달 금리 인상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가 되돌려지면서 달러-원도 상승폭을 줄일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 강세를 반도체 수출과 기업의 달러 매도로만 설명하기 쉽지만, 환율은 특정 기업의 환전 물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금리차와 달러의 대외적 방향성, 외국인의 증권투자와 내국인의 해외투자, 정책 기대와 지정학적 위험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며 시기마다 가격을 이끄는 변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을 통해 발생하는 달러 공급은 비교적 꾸준하지만 자본 흐름은 일별 편차가 크고 특정 시점에는 무역 관련 달러 공급을 압도하기도 한다"며 "주도적 변수가 바뀌면 환율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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