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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숨 참고 FOMC 대기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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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1,360원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전날 달러-원은 1,340원대에서 단숨에 1,360원대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기준 금리를 3.75~4.00%로 25bp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흐름이다.

고물가, 고유가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나온 미국 물가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염려를 키운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 국면이 펼쳐지면서 금리 인상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을 받고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리비아도 유전 운영을 멈추고 송유관 밸브를 잠근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는 석유 시설 경비대(PFG)가 하마다와 자위야를 잇는 원유 선적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면서 일부 유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NOC는 이에 따라 타하라 유전 생산 라인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알 하마다 유전, 타하라 유전 등 총 세 곳의 유전 시설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하루 평균 14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4.4% 급등한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2.90% 올랐다. 두 유종의 가격은 지난 5월 19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로 뛰었다.

유가 상승,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 삼아 달러화가 오르막을 걸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9.6 수준으로,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날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2.3%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시장이 이를 미리 반영한 만큼 정책 결정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짙게 깔릴 공산이 크다.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빨리, 많이 올릴 것인지 향후 경로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어서다.

만약 연준이 '매파' 본색을 드러내며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인상을 남긴다면 달러-원 상승세는 힘을 받게 된다.

반대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를 올리면서도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남길 경우에는 오름폭을 대거 되돌리는 움직임이 펼쳐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매파 성향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정도로 추산했다.

최근에 나온 지표와 대외 여건이 상승 기대를 키운 것인데 지속 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당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주창하는 것도 걸림돌로 보인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에도 연준의 정책 결정을 존중하겠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을 탐탁지 않아 하는 백악관의 기류가 읽힌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 금융 시장의 큰 방향성을 좌우할 이벤트이므로 서울환시도 숨죽이고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결정뿐 아니라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과 소수 의견 등장 여부, 점도표, 경제 전망 등 세부 사항을 살피고 연준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장에서 달러-원 움직임은 수급에 따라 제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움직임은 FOMC 결과를 확인하고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업체가 내놓는 매도 물량이 상단을 무겁게 하겠지만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상승 시도를 이끌 수 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방 압력이 가중될 여지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던졌다. 최근 4거래일 동안은 조단위 매도세를 이어왔다.

뉴욕증시 약세 흐름을 반영해 또다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4%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5%와 0.7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0% 올랐다.

한편, 미일 공조로 강한 흐름을 이어온 엔화는 달러-원 상방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달러-엔도 반등하고 있으나 오름세가 격렬한 모습은 아니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강세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 수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이 강해지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작은 규모의 자금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 재무부는 수천만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엔화 강세를 유도할 유인이 있다고 언급하는 데서 엔화 약세 저지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그가 '작은 규모의 자금으로' 개입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형식적인 개입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것은 엔화 강세의 힘을 떨어트리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같은달 수출입물가지수, 7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59.40원) 대비 5.20원 상승한 1,364.6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63.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4.8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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