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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가속 감가상각자산, 연속 인상이 답일까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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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감가상각 자산은 채권"이라는 자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자 채권은 가속 감가상각되는 자산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글로벌 IB들의 컨센서스는 연내 2회 이상 인상으로 조정되고 있다. 이번 인상에 더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미 국채 커브(수익률곡선)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흐름을 보면 통화당국이 긴축 의지를 강하게 표명할 경우 중단기 금리에 비해 장기 금리는 덜 올라 플래트닝(완만해지는)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재정 우려에 더 중점을 둔다면 장기 국채가 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위험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미국 연방정부의 순이자지출은 국방비를 넘어섰다. 금리 급등을 이끈 주범이 재정 우려라면 두어번의 인상이 정부의 이자비용을 늘리는 경로로 재정 우려를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이 강한 경제와 끈적한 인플레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 강한 긴축 의지 표명이 해법이 될 수 있다. 통화 긴축 대응을 통해 일정 부분 수요 파괴가 예상된다면 장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커브가 플래트닝 수 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인플레이션에 공급측 내러티브가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연준이 강하게 대응하더라도 국제유가가 비이성적인 오름세를 지속한다면 인플레 관련 불확실성 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채권시장은 물론이고 증시에도 무차별적으로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도 마찬가지다. 전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관찰된 자산 가격 흐름도 이에 가까워 보인다.

여기에 정책 결정자의 성향이라는 변수까지 얹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참가자들의 평가도 변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추정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정세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고 부동산 사업하듯이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 아베 총리가 이란과 맺은 관계를 활용해 이란 문제에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정부가 국제정세를 다루는 방식과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당시에도 이란 문제를 언급하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연준의 그 바보(that idiot at the Fed)'라고 분노를 표출하면서 화제를 전환했다고 한다. 금리를 지속해서 올렸기 때문인데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특히 낮은 금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도 관심이 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금리를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왔다.

뉴욕 채권시장이 연속 인상 가능성까지 진지하게 반영한 상황에서 연준의 매파성이 우려에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재료다.

긴축의 결로 봐서 시장이 덜 준비됐는지 점검하는 한편, 숏 포지션 구축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고민이 계속되는 셈이다. 최근 금리 급등에 국내 기관과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의 내상은 깊은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은 자체적인 방향성보다 글로벌 금리 움직임에 연동하는 장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월스트리트저널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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