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지만, 유가 급등이 과거만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의 크리티 굽타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전체 가처분소득에서 휘발유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약 2.5%를 주유비로 지출하고 있어 이는 1970~1980년대 오일쇼크 당시 6%를 웃돌았던 수준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20년 전 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불과 4년 전만 해도 가계 예산을 상당히 압박했을 정도의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지금은 소비 여력에 미치는 부담이 훨씬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굽타 전략가는 "현재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현금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 부채 수준도 낮아진 점이 유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차례의 재정 부양책과 관세 환급, 감세를 거치면서 가계는 부채를 상당 부분 줄여 수십 년 만의 낮은 수준까지 낮췄다"며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을 견딜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졌다"고 부연했다.
굽타 전략가는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이 1980년대 초반과 같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충격을 받으려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0달러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대해서는 최근 원유 가격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 발발 당시보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경제, 나아가 주식시장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최악의 공급 차질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유가가 비싸더라도 공급이 유지되는 현 상황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굽타 전략가의 분석은 그간 금융시장의 통념과는 반대되는 분석이다. 유가 배럴당 100달러는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상징하는 중요한 심리적 기준선이으로 작용해왔다.
다만, 유가가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S&P500지수는 8월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약 3% 하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7시 59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105.34달러로, 전장보다 0.46% 밀렸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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