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2026.9.1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임박하자 서울 외환시장의 시선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과 달러-원 환율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상승세로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연준의 '매파' 성향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날 이틀 일정의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3.75~4.0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오름세여서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에서 다들 인상을 바라보고 있고 물가 지표 등 근거도 확실하므로 인상을 예상한다"며 "점도표상 중간값이 올해 2회 인상 정도로 보이는데 여러모로 이번이 적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봤으나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높게 나와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지만 환율 반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보는 기류가 흐른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 데다 이번 금리 결정보다는 향후 인상 속도와 폭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연준이 매파 면모를 드러내지 않을 경우 달러-원 환율이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A딜러는 "이미 지난주 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 결정 전후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B딜러는 "연준이 매파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예상과 다르게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상방 압력이 꽤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여줬지만 아직 큰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어서 연준이 강한 매파가 아니라면 단순 인상만으로는 아주 강한 환율 상방 압력을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증권사 딜러는 "FOMC의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가 관건"이라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때 꽤나 매파적이었는데 (이번에) 워시 의장의 발언이 도비시하게 해석되면 그 여파가 클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중요하다"면서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되면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오름폭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수급 쏠림이 완화하는 가운데 환율이 다시 위로 향할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란 판단이다.
D외국계은행 딜러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 같은데 얼마나 호키시할지가 관건"이라며 "어찌 됐건 금리 동결이 아니면 달러-원 상방 리스크가 더 커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급적으로도 이제 균형을 찾은 느낌이 크다"며 "외환당국도 어느 정도 추가 하락에 대해 경계감이 있는 듯하고 외인들의 (달러) 매도세도 진정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시장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가 만들어내는 달러-원 환율 하방 압력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며 "머지않아 인상할 거라는 데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흐름을 보면 동결이든 인상이든 단기적으로는 매파적인 색채가 조금 짙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어 달러 하방이 지지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원도 마찬가지로 1,300원 초반이 올해 볼 수 있는 하단 아닐까 싶다"고 했다.
다만, 현재 미국 물가를 볼 때 금리를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도 아니므로 2회 정도의 금리 인상일 경우 달러화가 내년에도 계속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에도 무역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가까이 나는 게 현재 컨센서스"라며 "이를 감안하면 원화가 중기적으로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FOMC가 매파적으로 해석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하락 압력이 재개될 것"이라며 "최근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가 잦아든 가운데 나타난 달러화 강세로 1,340원대에서 하단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 추세와 국내 무역수지 흑자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할 것을 고려하면 FOMC 여파가 끝난 이후 환율은 1,300원 초반대로 다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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