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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환원①] 자사주 소각 10조냐 40조냐…'우선주' 변수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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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30조 배당 뒤 60~80조 남아…소각 전망 엇갈려

생명·화재 '10% 룰' 부담…우선주가 변수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예고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자사주 소각 규모와 우선주 활용 가능성, 과거 사례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셈법을 3건의 기사로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3분기 특별배당 이후 남을 60조~80조원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10조원대에서 40조원까지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삼성전자의 현금 여력보다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한도에 맞닿아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보통주 대신 우선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일 경우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을 줄이면서 소각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선보인 삼성전자 전시공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같은 70조 놓고 10조냐 40조냐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정책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정규배당 약 4조9천억원과 3분기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제외하면 약 55조~75조원이 남는다. 4분기 정규배당까지 고려하면 추가 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약 53조~73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남은 재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어떻게 나눌지는 내년 초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같은 재원을 놓고 다른 계산을 내놓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10조~20조원으로 예상했다. 잔여 재원 가운데 50조~60조원은 배당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삼성증권은 배당성향 25%를 가정해 약 38조원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KB증권은 주주환원 재원 상단인 110조원을 전제로 3분기와 4분기에 총 70조원을 배당하고 나머지 40조원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증권사별 전망이 크게 갈리는 것은 주주환원 재원과 배당 규모에 대한 가정, 금산법 변수의 반영 여부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자사주 매입·소각 단계에서는 보통주 소각에 따른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본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보통주 소각하면 금융계열사도 팔아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각각 8.51%, 1.49%로 합산 1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수가 줄면 두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은 올라간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동일 계열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금융위원회 승인 없이 10% 이상 보유하기 어렵다.

실제로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10조원어치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약 1조원, 15조원 소각 때 1조5천억원, 20조원 소각 때는 약 2조원어치를 처분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올해 3월에도 두 회사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앞두고 약 1조5천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DS가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를 10조~20조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선주가 '숨은 변수'

다만 보통주 소각 규모와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가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10% 한도 산정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우선주를 소각하더라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통주를 함께 처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DS투자증권은 자사주 20조원을 소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액을 보통주로 사들이면 금융계열사의 매각 대상이 2조원에 달하지만, 우선주 비중을 30%로 높이면 매각 부담은 1조4천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론적으로 전액을 우선주로 소각하면 금융계열사의 추가 매각 부담은 없다.

삼성전자도 과거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커질 때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인 전례가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창사 이후 자사주 소각 금액 가운데 우선주 비중은 평균 16.9%였으며, 2015년 특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1회차에서는 매입금액 기준 약 30%를 우선주에 배정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규모를 가를 변수는 보유 현금보다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어떤 비율로 사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보통주 중심이라면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 탓에 소각 규모가 제한될 수 있지만, 우선주 비중을 높인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10조~20조원보다 자사주 소각 재원을 확대할 여지도 생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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