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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환원②] 美달튼부터 라이프운용까지…'우선주 더 사라'는 이유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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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튼, 차기 주주환원 때 우선주 매입 확대 권고 예고

금산법 부담 없고 가격도 싸…외국인 보유 비중 73%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앞두고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더 많이 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달튼인베스트먼트가 먼저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우선주 매입을 확대할 것을 삼성전자 이사회에 권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국내 라이프자산운용도 남은 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투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가격이 싼 우선주를 사들이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없앨 수 있는 데다 보통주 소각 때 불거지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문제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달튼도 눈여겨본 삼성전자우 할인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튼은 지난해 말 작성한 'Korea Engagement Strategy Series'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26%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큰 수준의 괴리 가운데 하나로,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달튼의 판단이다.

달튼은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마련할 2027~2029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이사회에 우선주 자사주 매입을 더 늘리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나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주주 서한을 보내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라이프운용은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재원 90조~110조원 가운데 3분기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정규배당 등을 제외하면 중앙값 기준 약 63조원이 남는 것으로 추산했다. 우선주 할인율이 유지되는 동안 이를 먼저 매입해 즉시 소각하고 남은 돈을 현금배당으로 돌리자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보통주 소각의 걸림돌 '10% 룰'

투자자들이 우선주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삼성 특유의 지배구조가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합산 1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두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이 올라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승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통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분을 추가로 처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보통주 10조원어치를 소각하면 두 금융계열사의 매각 대상이 약 1조원, 20조원을 소각하면 약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우선주는 다르다.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의결권 있는 주식의 10% 기준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돼 우선주를 소각하더라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통주 매각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

가격도 보통주보다 싸다.

라이프운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26.7%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보통주 한 주를 살 수 있는 돈이면 우선주는 약 1.36주를 살 수 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 전시된 미디어 파사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선주 73%는 외국인 보유

우선주 매입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73%다. 보통주의 외국인 비중 46%보다 크게 높다. 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우선주 보유 비중은 0.1%에 그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 발행주식 수는 8억237만1천203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도 과거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커졌을 때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인 전례가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창사 이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서 우선주 비중은 평균 16.9% 수준이지만 가격 괴리가 컸던 2015년 첫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서는 매입금액의 30%를 우선주에 배정했다.

결국 우선주 매입 요구는 단순히 우선주 주가를 끌어올리자는데 그치지 않는다. 같은 재원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하면서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까지 덜 수 있다는 자본배분 논리가 깔려 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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