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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환원③] 10년 전에도 '우선주 카드'…괴리율 15%까지 좁혀져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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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3조 자사주 매입·소각…1차 매입 35% 우선주 배정

우선주 할인율 22%→15% 수준 축소…현재도 가격 괴리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주환원을 둘러싸고 우선주 매입 확대 요구가 다시 나오면서 지난 2015년 주주환원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보통주보다 크게 할인된 우선주를 더 많이 사들여 같은 돈으로 주식 수를 더 줄였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도 눈에 띄게 좁아졌다.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보이는 주가 표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11.3조 자사주 매입…우선주에 35% 배정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총 11조3천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회사는 주가가 이익 창출력과 자산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약 1년에 걸쳐 3~4차례에 나눠 자사주를 사고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우선주였다.

첫 매입을 결정하기 전날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약 2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1차 매입 주식 수의 35%를 우선주에 배정했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없앨 수 있다고 회사가 직접 거론했다.

삼성전자는 1차로 약 4조2천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했다. 2016년 1월까지 실제 집행액은 4조2천500억원으로, 매입한 주식은 모두 소각했다.

전체 발행주식 대비로 보면 우선주 매입 강도는 훨씬 컸다.

당시 한국 우선주에 투자했던 미국계 와이스 코리아 오퍼튜니티 펀드(Weiss Korea Opportunity Fund)에 따르면 1차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는 발행 우선주의 5.43%를 사들였다. 보통주는 1.51%였다.

2차 매입에서도 발행주식 대비 매입 비율은 우선주 2.45%, 보통주 1.45%로 우선주가 높았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선주 할인율 15%까지 좁혀져

가격도 반응했다. 와이스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삼성전자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좁혀져 2016년 2월께 약 15%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할인율이 10%까지 좁혀질 경우 우선주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방침도 시장에 제시했다고 와이스는 전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를 자사주 매입 비중을 정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활용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후에도 우선주를 꾸준히 함께 사들였다.

2016년 4월 3차 매입에서는 약 2조원을 들여 보통주 130만주와 우선주 32만주를 사서 소각했고, 같은 해 7월 시작한 마지막 4차 매입에서도 보통주 99만주와 우선주 23만주를 매입 대상으로 정했다. 1~3차 누적 매입·소각액만 약 9조5천억원에 달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창사 이후 실시한 자사주 소각에서 우선주에 배분된 비중은 금액 기준 약 16.9%였으나 가격 괴리가 컸던 2015년 첫 프로그램에서는 약 30% 수준까지 높아졌다.

AI 서밋 입장하는 글로벌 AI 리더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10년 전엔 가격이 이유…지금은 금산법까지

지금은 당시보다 우선주를 활용할 유인이 하나 더 생겼다.

2015년에는 보통주보다 싼 우선주를 사서 소각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두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합산 1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승인 문제로 금융계열사의 추가 지분 처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무의결권 우선주는 해당 10% 기준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10년 전 삼성전자가 가격 할인을 이유로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였다면 이번에는 가격과 지배구조라는 두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용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과거처럼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를 실제 자사주 매입 비중에 반영할지, 10년 전의 '우선주 카드'가 다시 등장할지가 관심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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