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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 보급 시동거는 제주도…삼성전자 손잡고 탄소중립 속도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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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460가구 대상 고효율 에너지 실증 '보급사업 결실'

에어컨 실외기 열로 온수 공급…아파트 공급 공략 나서

제주도에서 실증 중인 삼성전자의 히트펌프

[촬영: 주동일 기자]

(제주=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에어컨을 트는 순간 실외기 열로 온수를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짜로 온수를 쓸 수 있습니다."

표순재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수석연구원이 지난 14일 제주도에 위치한 한 가정 주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에게 실증 중인 히트펌프를 소개하며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기후부, 삼성전자 등은 건물 부문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2026년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총 344억4천만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해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주택 2천460가구에 공기열 히트펌프와 축열조 등을 보급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난방 전기화 사업이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제주시 도남동 단독주택에 실거주형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을 구축했다.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에서는 차세대 통합 히트펌프 시스템인 'EHS 올인원'의 실제 성능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7월 31일에는 기후부 2차관과 제주도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기후부는 감축 실적을 탄소배출권으로 인증받아 판매하는 수익 모델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의 열을 흡수해 냉난방과 급탕에 활용하는 고효율 기술이다. 제주 실증에 적용된 'EHS 올인원' 모델은 에어컨 기능을 추가해 실외기 한 개로 공기 냉방과 바닥 난방, 온수 공급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냉방 운전 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온수를 만드는 '열회수' 기능을 적용해 급탕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친환경 냉매를 사용해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제주도에서 히트펌프를 실증 중인 주택

[촬영: 주동일 기자]

표 선임연구원은 "보통 효율이 1을 넘을 수 없다는 게 상식적이지만, 히트펌프는 기본적으로 효율이 4를 넘는다"며 "100원을 내고 400원을 얻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 제품은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해 정부 가이드라인(4.5)을 대폭 상회했다.

사용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제주도 테스트 랩에 거주하는 양창희씨는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위해 각각 별도의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설치 과정도 큰 번거로움이 없이 빠르게 진행됐고, 올여름 냉방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상반기 1천42가구에 이어 하반기 1천418가구에 히트펌프를 보급해 연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3kW 이상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단독이나 연립 주택이다. 1천400만원 단가 기준 가구당 최대 70%의 국비와 도비를 지원한다.

정부 역시 제주 실증 사업을 바탕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현재 단독주택을 시작으로 경남, 전남 등 타 지자체 연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맞춤형 소형화 라인업도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 등과 협력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국내 난방 전기화 확산을 위해 2035년까지 고효율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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