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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응기금 OCIO①] 말라가던 시장에 '대어' 나타났다

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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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응기금·국부펀드·KSTP, 큰 먹거리에 여의도 기대감

대형 증권·운용사들 "참여 기회 주시 중"

기획예산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대형 수주가 끊겼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모처럼 '대어'(大魚)가 나타났다.

기획예산처의 '미래대응기금'과 재정경제부의 20조원 규모 '한국형 국부펀드', 금융위원회의 초장기·대규모 자본 투자 전문운용사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KSTP)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다.

이들 사업 모두 윤곽만 나온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운용 방식이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대규모 공공자금을 정부가 직접 굴리기 어려운 만큼 민간 금융사의 운용 역량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미래대응기금 등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공공자금 사업의 추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자금을 OCIO나 일반 위탁운용 방식으로 굴릴 수 있어서다.

'OCIO'란 쌓여가는 여유자금을 직접 운용할 여력이 안 되는 연기금·국가기관·법인 등이 외부 투자전문가인 증권사나 운용사에게 권한을 주고 대신 굴리게끔 하는 제도다. 해당 금융사에 자산배분과 투자 의사결정 등을 포함한 전권을 일임하는 게 특징이다. 반면 발주 주체인 기금이 직접 자산배분 권한을 갖고 운용 부문만 여러 금융사에 맡기는 방식은 '일반 위탁운용'에 가깝다.

각 기금이 어떤 운용 방식을 택하더라도 금융투자 업계에는 새 기회다.

주택도시기금과 산재·고용보험기금 등을 제외하면 OCIO 시장에는 수천억원 규모의 중소형 입찰만 남아 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또 대형 기금은 소수의 증권·운용사가 일명 '신사협정'을 맺고 독식할 시장을 나눠 갖기도 한다. 후발주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속속 사업을 접었다.

OCIO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금융회사도 해마다 줄고 있다. 인력과 비용을 계속 투입해도 수주가 보장되지 않는 데다 매 사업의 재선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수지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말하는 이른바 '씨 뿌리는 기간'이 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조 단위 공공자금 사업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자 업계도 모처럼 반기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은 물론 사실상 OCIO 사업을 철수했던 곳들까지 참여 가능성을 다시 따져보는 분위기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의 관심이 가장 큰 사업은 미래대응기금이다. 미래대응기금은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법인세 등 추가 세수를 재원으로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11조2천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조원 증가했다. 정부는 반도체 추가세수를 인공지능(AI)과 미래 성장산업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금의 여유자금은 10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기획처는 이 재원을 외부 민간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 맡겨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게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금 통합 운용 체계인 '연기금투자풀'에 일부 자금을 맡기면서 OCIO 선정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앞서 기획처는 최소수익률 목표의 예시로 지난 18일 종가 기준 3.85%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을 제시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여유재원이 100조원에 달하는데 공무원 조직을 별도로 꾸려 (우리가) 직접 운용하기는 어렵다"며 "별도의 자산운용사 등을 선정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이 큰 만큼 국민연금 등 다른 기금 사례와 연기금투자풀의 의견도 살펴봐야 한다"며 "전담 위탁운용을 하겠단 방침은 큰 틀에서 정했으나 세부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재경부가 추진하는 20조원 규모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도 업계의 관심이다.

정부는 KIC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국내 전략산업에 장기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KIC가 현재 국내 투자 전담인력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향후 OCIO 등의 형태를 통해 국내 운용사들에 일부 자금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장 내년에 실제 투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약 1조원 수준이다. 초기 자본금의 대부분은 정부가 보유한 공공기관 지분과 물납주식으로 구성된다.

금융위가 신설할 운용사 KSTP도 민간 운용사에 자금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설립 작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정부는 수년에 걸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금융위 관계자는 "KSTP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뿐 아니라 민간 운용사가 만든 펀드에 자금을 맡기는 방식도 활용할 것"이라며 "한국성장금융의 기존 간접투자 방식과 유사한 형태"라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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