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채권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 하루 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시중은행채 발행이 쏟아졌다.
이중 KB국민은행이 발행한 9개월물의 경우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오버 10bp까지 벌리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취약한 심리를 드러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은행은 9개월물 할인채를 1조원어치 찍기로 했다. 발행 금리는 3.98%로, 전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9.6bp 높은 수준이다.
발행 스프레드가 민평 대비 10bp가량 높은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시장의 이목을 모았다.
같은 날 하나은행은 3년물 9천5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발행 금리는 4.50%로 입찰 전일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6.4bp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20년물, 30년물 경과종목에 대한 바이백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크레디트 시장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더욱이 단 하루 만에 2조원에 달하는 시은채가 쏟아지면서 시장의 경계감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앞서 은행채는 분기말 비율 규제 이슈 등에 대응해 발행 물량이 집중되는 데다 9월부터 차환 물량 등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수급 부담을 두고 우려가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로 은행권은 최근 발행을 위한 투자자 태핑에 나섰으나 심리 위축 탓에 조달이 녹록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CD와 정기예금 자산유동화증권(예담ABCP) 등의 조달이 늘어나는 듯한 상황이 엿보이곤 했다.
이어 이날 발행 스프레드를 높여 대규모 조달에 나서면서 시장 내 경계감을 증폭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3년 구간 카드채 등의 경우 SK하이닉스의 매수 기대감 등으로 그나마 괜찮지만, 은행채는 전 구간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며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9월 분기 말이 겹치면서 스프레드가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의 문제일 뿐 물량 소화는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선도 나온다.
IB 관계자는 "이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발행물을 두고 매수세가 거셌다"며 "주식시장 변동성 속에서 채권의 매력도가 다소 나아지면서 은행채가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라고 전했다.
물론 발행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된 만큼 것처럼 안도하는 시선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수급보다는 변동성 자체를 경계하는 시선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통상 9월부터 은행채 발행이 많아지긴 하지만 지금은 수급이 중요한 이슈는 아닌듯하다"며 "전반적인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이미 안 좋은 상황에서 발행이 못하고 누적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시은채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AAA' 공사채의 경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2년과 3년, 5년물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각각 500억원, 2천400억원, 1천800억원을 찍기로 했다.
2년과 3년, 5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4bp, 3bp, 4bp 높은 수준이다.
응찰 규모는 2년물 1천600억원, 3년물 5천억원, 5년물 2천200억원이었다.
[연합뉴스TV 제공]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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