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업계, 과도한 투자가 부담
석유화학은 여전한 공급과잉 속 비용 줄여야
[촬영: 서영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주택 신속공급과 금융 종합대책을 골자로 한 8.13 부동산 대책이 건설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도 측면에서 이차전지업계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고, 석유화학업계는 산업재편 이후 비용 감소 효과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책임연구원은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 2026'에서 "공공 도급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제 착공이 대부분 3년 이후에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건설사 실적에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기존 공급계획에 더해 수도권에 23만호 이상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중 신규 공공주택지구가 10만호 이상이다.
권 연구원은 금융 규제가 건설사에 영향이 큰 정책이라고 봤다. 가계부채 총량 대출은 분양을 희망하는 수요자의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치고, 건설사가 감당할 미입주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는 주택공급 관련 주택담보대출을 총량 관리 목표에서 별도로 관리하기로 하며, 건설업계 숨통을 다소 틔워줬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과 관련된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은 건설업계에 긍정적이다. 특정한 발주처가 공정에 따라서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미분양이나 미입주에 따른 채권 회수 지연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전기차 캐즘 등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적극적으로 가동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영규 수석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 ESS 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모니터링할 부분은 ESS 시장 내 판매량 증가를 통해 얼마나 수익성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지다"라며 "이 부분이 앞으로 배터리 셀 업체 신용도의 핵심"이라고 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중국 업체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삼원계 배터리 셀·소재 업체는 삼원계 시장 성장세와 비교해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삼원계 시장 성장세가 국내 기업의 생산능력을 커버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체가 최근 완료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증설 투자도 많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설비의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 상황에서 신규 설비가 또 들어가야 하는데, 과연 안정적으로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산업구조 재편을 진행한 석유화학 업종의 앞날도 맑지만은 않다. 중국 석유화학업계가 증설을 이어가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과잉 해소 이후에는 회사별 차입금 상환능력이 신용도 하향 조정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서연 수석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통합 이후에 고정비 감소 등이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분사했다면 남은 사업체가 얼마나 이익을 창출하는지가 신용도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했다.
다시 격화한 중동 전황은 석유화학업계에 긍정적인 래깅 효과를 안길 것으로 전망됐다. 래깅 효과는 전쟁 등으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 나타난다. 석유화학업계가 미리 확보한 재고의 원가 대비 높은 판매가를 누리는 것을 뜻한다. 다만 원가가 다시 높아질 때 래깅 효과는 사라진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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