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높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숏커버 등에 장 초반 1,370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차익실현성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 속에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이 제한된 가운데 달러-원은 양방향 수급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 서울장 종가 대비 9.20원 오른 1,368.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1,364.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63.70원에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결제 수요와 숏커버 물량이 일부 유입되면서 오전 9시47분께 1,372.90원까지 뛰었다.
달러-원이 1,3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지난 9일 기록한 연저점(1,334.60원)과 비교하면 6거래일 만에 40원 가까이 반등했다.
간밤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 국채금리도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5.0450%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확실시된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오전 시간대에는 달러-엔 환율이 한때 155.4엔대까지 오르며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8월 무역수지는 1조1천56억엔 적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조526억엔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컸다. 7월 핵심 기계류 수주도 전월 대비 3.7% 줄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일본 경제지표가 엔화 약세 재료로 소화되면서 달러-원 상승을 거들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국내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커스터디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8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1,370원대에서는 최근 저점에서 달러를 매수했던 역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이 유입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출회되면서 달러-원은 정오께 1,3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밤 FOMC의 금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달러-원의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내놓을 발언의 강도에 따라 환율도 방향을 정할 것으로 봤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양방향 플로우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1,370원대에서는 기존에 달러를 매수했던 역외 기관들의 차익실현성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가 나오면서 환율도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상승 여력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FOMC의 금리 인상과 함께 워시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냐 매파적이냐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이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FOMC를 앞두고 방향성 베팅보다는 수급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결과 발표 전까지는 1,360원대 후반을 이어가되,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을 제외하면 최근 외화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 관련 부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외화 유출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외국 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과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해외에서 비거주자를 대상으로 원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을 제도화하고 관련 절차를 규정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2위안(0.06%) 내린 6.7628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에는 미 FOMC의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 발표,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수출입물가지수와 7월 기업재고도 공개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약 3만6천계약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1,364.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고가는 1,372.90원, 저가는 1,363.70원이었다. 변동 폭은 9.20원이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36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4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1.37% 오른 6,717.97에, 코스닥은 0.44% 오른 815.98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99.600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14엔 내린 155.01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81.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063달러 오른 1.15475달러였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73위안으로 하락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204.05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204.49원, 저가는 203.31원이었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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