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자 전원 찬성표…"더 시의적절한 2% 목표 복귀 뒷받침"
연내 추가 인상 진영 압도적 우위…18명 중 16명
사진 제공: 연준.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75~4.00%로 25bp 높인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팬데믹 인플레이션'을 겪던 지난 2023년 7월 25bp 인상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25bp 인하를 내린 뒤로는 첫 변경이다.
지난 7월 FOMC에서 케빈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가 시장의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은 신뢰성 회복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일처럼 여겨져 왔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하순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강력한 매파적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었고, 지난주 발표된 8월 물가지표를 소화한 뒤로 시장의 베팅은 '인상 확실'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FOMC는 성명에서 금리 인상 결정은 2% 인플레이션 목표로의 "더 시의적절한(timelier) 복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 반째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명은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종전 평가를 유지했다. 실업률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똑같이 평가했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연내 한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가 이날 인상된 FFR 목표범위 중간값인 3.875%보다 25bp 높은 4.125%로 제시된 것이다.
2027년 말과 2028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4.125% 및 3.875%로, 석 달 전보다 50bp씩 높여졌다. 처음 등장한 2029년 말 전망치는 3.625%를 나타냈다.
내년까지는 금리가 동결된 뒤 2028년과 2029년에는 한 번씩 인하를 거칠 것이라는 경로다.
이번에도 워시 의장은 자신의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6~27년 금리 전망치는 18개, 2028~29년은 17개 등으로, 전체 참가자 19명에 못 미쳤다.
올해 금리 전망치 18개 중 16개는 연내 추가 인상을 점쳤다. 한번은 12명, 두번은 4명이었다. 동결 진영을 압도했다는 얘기다.
이번 회의에서 12명의 투표권자 전원은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선제안내(포워드가인더스) 제공을 한사코 거부하는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추가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암묵적 동조를 나타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말했듯이, 내가 전반적인 금융환경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겠다"면서 "이런 견해는 위원회 안에서 널리 공유됐다. 그래서 우리는 완화의 일부(a dose of accommodation)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clearly and at sufficient speed)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처음 들고나왔던 대목이다.
워시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결정이 이런 시점에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채용, 민간 부문 소득, 기업 설비투자 등 각각이 최근 몇 달 새 개선됐고, 좋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하단과 상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와 지급준비금리(IORB; 전 IOER)도 각각 3.75% 및 3.90%로 25bp씩 인상됐다.
하루짜리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 금리와 재할인율 역시 각각 4.00%로 25bp씩 높여졌다.
연준의 분기 경제전망에서는 실업률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된 점이 눈에 띄었다. 금리 인상 선회에도 노동시장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실업률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전망치가 모두 4.1%로 제시됐다. 종전 대비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각각 0.2%포인트, 내후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낮춰졌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종전 대비 0.1%포인트 상향됐다. 2027년도 2.4%로 0.1%포인트 높아졌고, 2028년은 2.2%로 유지됐다. 새로 포함된 2029년은 2.1%로 제시됐다.
올해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각각 3.7% 및 3.4%로 제시됐다. 석 달 전보다 0.1%포인트씩 상향됐다.
2027년 헤드라인 및 근원 전망치는 각각 2.3% 및 2.5%로 유지됐다. 2028년 헤드라인 및 근원 전망치는 각각 2.1% 및 2.2%로, 종전보다 0.1%포인트씩 높아졌다. 2029년은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2.0%로 제시됐다.
자료 출처: 연준 홈페이지.
https://naver.me/5ECMKRGb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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