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매파' 성향을 드러내 오름세가 불가피하다.
수급이 매수로 쏠릴 경우 추가 상승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날 연준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75~4.00%로 25bp 높였다. 작년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한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결국 금리 인상으로 선회한 것이다.
연준의 정책 방향 전환은 상당 기간 이어질 기조 전환을 의미하므로 달러화 상승에 힘이 실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금리 인상 결정은 2% 인플레이션 목표로의 더 시의적절한 복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잡히지 않는 고물가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연준이 분명한 '매파'임을 보여주는 단서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12명의 투표권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케빈 워시 의장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연준 이사들이 포진해 있는데도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는 점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상황임을 시사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금리를 올릴 명분이 분명했다는 얘기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점도 매파적인 면모다.
FOMC 회의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연내 한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25%로 이번에 금리를 올려 형성된 중간값 3.875%보다 25bp 높다.
2027년 말과 2028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4.125% 및 3.875%로 50bp씩 상향됐다. 내년에는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내후년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경로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여전히 통화 완화 국면에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존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상태였다고 보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태도다.
그는 "우리는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며 "금융 및 신용 여건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에 좀 더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나는 금융 여건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봤다"면서 "위원회의 만장일치 표결은 보다 시의적절하게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상에 달러화는 가파르게 뛰었다. 달러 인덱스가 100.3까지 오르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로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로 올랐다.
1,370원대로 오른 달러-원도 강달러 흐름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며 오히려 금리를 낮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금리는 1%, 또는 그보다 낮아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세계에서 최고의 신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의 금리를 낮춰라, 그것도 빨리"라며 금리 인하를 재촉하기도 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도 "오늘 연준의 다소 유감스러운 금리 인상 결정은 행정부의 관점에서 볼 때 특별히 설득력 있는 경제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된 것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반대로 움직인 연준이 향후 어떤 역풍에 직면할지 지켜볼 일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반등 국면에서 주춤한 수출업체 움직임이 관건이다.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내 온 수출업체들이 고점 인식에 다시 매도에 나설 경우에는 상단이 견고해질 수 있다.
물론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나오는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변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던졌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매도 규모가 작지 않아 분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우려를 키운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증시 약세가 예견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질 경우 커스터디 달러 매수로 인한 달러-원 상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1%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5%와 0.01%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3% 올랐다
연준의 배턴을 이어받은 것은 일본은행(BOJ)이다.
BOJ는 이날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한다. 이미 시장은 BOJ가 기준 금리를 1.2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해 BOJ가 금리를 30여년 만에 최고로 높이면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해서도 연준처럼 매파 성향을 보일 경우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회 수출로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반락했다.
드론 피격으로 동서 송유관을 폐쇄한 사우디는 오만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 송유관 복구도 추진될 예정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40달러(3.21%) 하락한 배럴당 10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2.92달러(2.69%) 내린 105.83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날 달러-원은 주로 1,370원대에 머물면서 매파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정오에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8월 주택착공 및 건축승인,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68.60원) 대비 8.40원 상승한 1,377.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6.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8.6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