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홍경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강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높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에 모든 위원이 동의했다.
앤슐 샤르마 새비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다른 위원들보다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던 인사들까지 포함해 모든 연준 위원이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말 정책금리가 4.25~4.50%에 이를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라이언 테리엔 선임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식 전망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의 브라이언 렐링 글로벌 채권·디지털자산 전략 공동총괄은 "점도표가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금리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지고, 높은 수준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의 제프 슐츠 투자전략 총괄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잭슨홀 연설에서 보여준 매파적 기조를 그대로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파적인 기자회견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과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주가는 하락했다"며 "금리 상승이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연준보다 채권시장이 먼저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 CIO는 "채권시장이 먼저 금리를 조정했고 연준은 이를 뒤따랐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결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실상 채권시장이 금리 결정의 주도권을 가져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5% 돌파 등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에도 미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캐럴 슐라이프 BMO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였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지출과 고용 등을 근거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CIO도 "이 정도 금리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업 이익이 강하고 기업들의 재무상태도 여전히 건전하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도 금리 인상으로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브래드 개스트워스 서큘러테크놀로지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서버, 네트워크 장비 투자를 언급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이 단기나 중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을 전혀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UBS는 투자자들이 첫 번째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인플레이션 전망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BS는 1954년 이후 16차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연준 금리 인상 이후 1년간 S&P500 지수가 평균 10.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UBS는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에도 회복력을 나타냈다"며 금리 인상이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익스포저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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