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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양종희와 나란히 업무보고…KB금융 승계 작업 본격화

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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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밝히는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9.1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재근 글로벌부문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준비에 들어갔다.

이 부문장은 양종희 회장과 그룹의 주요 현안을 함께 보고받으며 취임 전 그룹 전반의 경영 상황과 주요 과제를 파악하고 경영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직 회장과 차기 후보자가 동일한 보고체계 안에서 경영 현안을 공유함으로써 그룹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승계 과정의 혼선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문장은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후에도 글로벌부문장으로서 기존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양 회장에게 올라가는 주요 현안을 동일하게 보고받고 있다.

양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 경영과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가운데 이 부문장은 주요 현안의 배경과 진행 상황을 파악하며 회장 교체기 공백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현직 회장의 책임경영을 유지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자가 취임 전 그룹 전체의 현안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해 주요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을 줄이는 효과다.

별도의 인수인계 태스크포스(TF)는 구성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존 지주 조직과 보고체계를 통해 필요한 경영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보다 기존 경영체계 안에서 현직 회장과 차기 후보자의 역할을 구분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시스템에 기반한 승계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이 기존 조직과 보고체계를 활용해 회장직을 인수인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과거 윤종규 전 회장에서 양 회장으로 회장직이 넘어갈 때도 별도의 TF 없이 현 회장과 차기 후보자가 각자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인수인계가 이뤄졌다.

이번에도 이 부문장이 글로벌부문장 업무를 유지한 채 그룹 전반의 현안을 함께 보고받으면서 윤 전 회장에서 양 회장으로 이어졌던 승계 방식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이는 과거 KB금융의 회장 교체 과정과도 대비된다.

윤 전 회장 이전에는 금융당국의 제재와 내부 갈등 등의 영향으로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현직과 차기 회장 간 충분한 인수인계가 이뤄지기 어려웠다.

윤 전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2018년부터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후계자 육성과 승계 절차 정비에 공을 들였다.

윤 전 회장에서 양 회장으로의 승계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되면서 안정적인 인수인계가 KB금융의 승계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내년도 경영계획과 연말 조직개편·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준비하는 시기와 맞물린 만큼 병행 보고는 향후 경영 방향을 구체화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가 밝힌 시스템 중심의 경영 구상도 이 같은 승계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4일 출근길에서 "조직이 회장의 힘에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방향을 지향하고 싶다"며 "KB금융은 큰 조직인 만큼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따라 분권화된 지속 가능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 계열사 CEO 인사는 이 후보자가 밝힌 시스템 중심 경영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계열사 대표 인사에 대해 "금융그룹의 규모가 클수록 인사를 회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하기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계열사 대표 선임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회장과 이 부문장이 각자의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필요한 현안 보고는 함께 받고 있다"며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차기 회장이 취임 전 그룹 전반의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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