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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오기 전에 환전하자"…매파 FOMC에 들썩이는 환테크족

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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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 매수자부터 저가매수파·신규 환전파까지 '의견 분분'

지난 8일 서울 중구의 한 KB국민은행 지점에 설치된 환율정보 전광판

연합인포맥스 촬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400원 오기 전에 많이 환전합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달러 투자에 나선 이른바 '환테크족' 사이에서 달러 매수를 서두르거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반영됐다며 달러-원 환율이 1,200∼1,300원대로 다시 내려갈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에 달러화가 급등하자, 이제는 1,400원 돌파를 예상하며 서둘러 환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일 장중 1,334.60원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간밤 FOMC 결과가 나온 뒤 이날 새벽장에서 1,377.00원까지 오르며 달러-원은 5거래일 만에 40원 넘게 반등했다.

환율이 지난 7월 1일 1,559원대에서 두 달여 만에 1,330원대로 급락했다가, 최근 저점 인식 속에 반등하면서 달러를 보유하거나 신규 환전을 고민하는 환테크족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간밤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인상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된 점과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한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상한 점이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우리는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며 현재 금융 여건을 제약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0.3대로 급등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도 156엔대로 상승했다.

온라인 환율 토론방 이용자들의 반응도 FOMC를 전후로 급변했다.

달러-원 상승을 예상한 시장 참가자들이 기존 숏포지션을 되돌릴 경우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환율 토론방 이용자 A씨는 "예상대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왔고, 외국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출되는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달러를 계속 보유해야 할지 판단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달러-원이 1,400원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B씨는 "조만간 1,400원대도 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 C씨는 "올해 1,400원이 다시 오기 전에 많이 환전하자"고 주장했다. 한 투자자도 "다시 한번 뛰자"며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D씨는 "미국의 두 차례 금리 인상까지 반영한 적정 환율은 1,400원 정도로 본다"며 "환율은 변동성이 심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만큼, 오는 10월 중에는 1,420원까지 오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저점에서 달러를 매수한 투자자에게는 이번 반등이 투자 성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씨는 1,350원대에서 환전해 미국 단기채를 매수했다며 다른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투자 판단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반면 1,500원대에서 달러를 매수한 이용자들은 최근 반등에도 본전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왜 1,360원 부근에서 오락가락만 하느냐"며 "1,400원까지 올라야 한다. 1,500원까지 오른다고 해서 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근거로 내년에 달러-원이 1,450∼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다소 공격적인 전망도 등장했다. 다만, 익명 토론방에 올라온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은 실제 투자 여부나 보유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고 개인의 기대와 추측도 섞여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달러-원의 단기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의 상승세를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높은 국제유가 등을 고려하면 오는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구간"이라며 "연간 전망 범위로 제시한 1,280∼1,420원의 상단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빅피겨인 1,400원 부근에서 의미 있는 상단 저항이 예상된다"며 "상단에 가까워질수록 추가적인 달러 매수를 지양하고, 기존 달러 자산에서 환차익을 얻은 투자자는 단기 환헤지를 늘리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이후 환율 상승을 지난 6월과 같은 추세적인 반등의 전환점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현재 환율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은 대외적인 강달러 압력으로, 해당 압력이 완화되면 국내여건을 반영해 환율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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