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연말 소비 둔화 전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추가 긴축 경계감도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재차 5%를 넘어선 가운데 고금리·고유가 국면이 소비 여건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7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인상은 실물 대응이 아니라 기대 관리를 위한 조치"라며 "연내 추가 인상 없이 동결할 거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Fed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이번 금리 인상은 표결권이 주어진 FOMC 위원 12명(Fed 이사·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4.1%로 제시됐다.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12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내년 말 전망치도 4.1%로 같았다. Fed 전망대로라면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올린 뒤 내년 내내 동결하는 경로다.
Fed 일정에 따르면 올해 FOMC 회의는 다음달 27∼28일과 12월 8∼9일에 두 차례 더 열린다. Fed가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본 뒤 10월이나 12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하 연구원은 점도표에 나타난 추가 인상 전망이 9월 시점의 경제지표 조합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4분기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되돌려질 여지가 높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지정학 충격으로 유가가 120달러를 추가로 상회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 한 Fed가 다시 움직일 명분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추가 인상 여부를 가를 변수로는 공급발 물가 상방 위험과 금융시장 안정 훼손 가능성을 꼽았다. 실제 물가 수준 자체는 이미 판단 기준을 벗어났다고 봤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흔들리거나 장기금리가 무질서하게 오르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진단 얘기다. 반대로 두 지표가 안정되면 인상 명분은 약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실물에선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언급이 늘었고, 비용의 가격 전가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공급 충격은 기업의 마진 축소로 흡수되고 물가로 넘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고금리와 고유가가 소비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제한적인 임금 상승 속에 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실질 가처분소득이 훼손됐고, 저축률도 과거 평균을 밑돌아 완충 여력이 소진됐다는 평가다.
하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이 여기에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이 강해진다"며 "연말로 갈수록 소비 둔화가 지표로 확인될 듯하며 경기에 대한 시각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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