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호평…"중장기 에너지 사업 성장 가시성 높아져"
사업 확장에 투자 집행 증가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미국 가스전을 직접 인수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성장에 베팅했다. 이미 생산 중인 가스전을 인수하면서 즉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LNG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트레이딩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코드에너지의 자회사가 보유한 펜실베니아 지역 셰일가스 자산을 5억5천만달러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11월 중순 거래 종료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자회사에 약 8천억원을 출자·대여하고, 1조원 규모의 채무 보증도 제공했다.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해당 가스전은 현재 생산 중인 '검증된 자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약 8천만달러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별도의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간의 개발 기간을 거치지 않고 인수 직후부터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앞으로의 개발비까지 상당 부분 자체 충당할 수 있는 구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에서 창출되는 EBITDA의 약 3분의 1을 개발정 시추 등에 재투자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잉여현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는 연간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생산원가가 MMBtu(열량 단위)당 2달러 미만으로, 회사는 국제 가스 가격을 3달러 후반으로 보고 이를 추정했다. 주요 기관 장기 전망 가격이 높게는 5달러 부근까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상단이 열릴 수도 있다.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어디로든 수출할 수 있는 '미국산' 천연가스와 LNG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LNG 액화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LNG용 가스 수요가 늘고 있는데, 여기에 AI와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수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유니버스'를 확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천연가스 생산→판매→액화→LNG 트레이딩까지 이어지는 전 가치사슬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기준 연간 생산량 100만 톤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약 20% 물량을 LNG로 전환해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액화 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한 뒤 액화된 LNG를 다시 인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LNG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문 법인 센트룩스를 통해 국내로 도입하거나 글로벌 트레이딩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LNG 원가 변동성 노출도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간 LNG를 장기 계약으로 조달하면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LNG 직접 조달 물량이 확대되면서 일부 상쇄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 40만톤 물량의 LNG 원가 상승분이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는 최근 일본 종합 상사들이 최근 미국 가스전을 인수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최근 미국 가스기업 에선에너지를 75억달러에 인수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 생산 자산 확보를 내년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추가 성장축으로 봤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중장기 에너지 사업의 성장 가시성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식량 사업 등의 확대를 위해 최근 투자 집행을 늘리고 있다. 과거 1천억~2천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설비투자(캐펙스·CAPEX)는 2020년대 들어 5천억원을 넘기고 있다.
이번 가스전 인수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총 CAPEX 규모인 8천8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부터 연간 1조원이 넘는 CAPEX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 EBITDA 창출 규모도 1조5천억원을 넘기고,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2천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투자 부담을 자체 현금창출력과 보유 유동성으로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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