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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人] 박천호 코스맥스BTI 연구원장 "더마화장품, 2~3년 트렌드 될 것"

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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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등 선행 연구…시장 열리면 고객사 제안

글로벌 시장 현지화 R&I로 경쟁력 확보해야

[출처: 코스맥스비티아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화장품 시장에서 '더마'가 뜬다. 이때 연구혁신(R&I) 조직은 다음을 준비한다. 새로운 시장이 뜨기 전 미래 소재와 기술을 발굴하고 제품으로 만들어 쓸 수 있을지 연구해둔다.

박천호 코스맥스비티아이 R&I유닛 연구원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더마 화장품은 주기가 약 2~3년 정도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3년은 더마 화장품이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장은 2000년부터 화장품 업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0년 코스맥스 R&I센터에 합류했고 작년부터는 코스맥스비티아이 R&I유닛 연구원장으로서 소재·기술 선행 연구를 담당한다.

더마 화장품은 피부과 시술이나 의약·바이오 영역에서 쓰이던 소재와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어떤 소재를 쓰느냐를 넘어 그 소재를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써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의약·바이오 소재를 화장품에 넣는다고 끝이 아니다. 의약품 효능을 유지하면서도 화장품 답게 만들어야 한다. 냄새와 변색을 막고, 제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성과 사용감까지 갖춘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코스맥스는 2011년부터 바이오 소재에 투자해왔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PDRN과 마이크로바이옴도 이러한 선행 연구의 결과물이다.

PDRN처럼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소재도 연구 범위를 넓혀놨다. 여러 브랜드사들이 PDRN이라는 같은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원료 자체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연어 정자에서 추출한 PDRN이라는 개념을 넘어 식물성·저분자·중분자 PDRN 등을 제안하며 하나의 소재로도 브랜드사들이 시장에 제시할 수 있는 여러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박 연구원장은 앞으로의 연구 기준은 글로벌 시장보다 한발 앞서 소재와 기술을 준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기술을 개발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춘 현지화 역량까지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음은 박 연구원장과의 일문일답.

-- 더마 화장품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 더마 화장품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하나의 큰 흐름이지만 그 안에서도 주기가 있을 것 같다.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더마 화장품은 2~3년 정도를 주기로 움직이는 트렌드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2~3년은 확실히 더마 화장품이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본다. 한편 더마 화장품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에서 나온 말로 용어 자체에 명확한 정의는 따로 없다. 피부과 의사들이 하는 시술이나 사용하는 물질, 소재 등을 화장품에 적용하거나 혹은 단순히 더마와 연결되는 이미지를 차용해 더마 화장품이라고 부르는 제품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 더마 화장품은 왜 인기를 얻었다고 보나.

▲ 의약품을 직접 구매할 때보다 더마 화장품을 살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싸고 사용감이 상대적으로 화장품이 좋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미국과 한국은 더마 화장품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든 원하면 피부과에 갈 수 있지만 미국은 아니다. 한국에서 더마 화장품은 트렌디한 제품에 가깝다면 미국은 보다 절실한 입장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일본과 미국에서는 화장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젤라익애씨드(Azelaic Acid)라는 소재가 있다. 이런 소재는 내수가 아닌 현지에서 제품을 파는 인디 브랜드를 통해서 제품을 낸다. 이때 차이점은 의약품과 달리 화장품은 냄새, 변색을 방지하고 사용감이 좋아야 하는 등 화장품적인 품질을 만들어내면서도 의약품 효능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스맥스가 해당 소재를 소개한 한 고객사는 3개월 만에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 이미 시장에서 대세가 된 PDRN 소재는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나.

▲ 하나의 제품이 성공하면 비슷한 제품이 대거 나와 PDRN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연어 정자로부터 추출하는 PDRN을 넘어 어떤 브랜드는 특정 지역의 연어임을 강조하고, 다른 브랜드는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PDRN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곤 한다. 이처럼 하나의 소재 안에서도 브랜드별로 여러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PDRN 소재와 기술을 연구하고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제안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 피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집합)은 어떻게 연구하고 있나.

▲ 피부에는 여러 미생물이 혼합돼 있고, 그 미생물의 조합이 가장 좋을 때 피부도 가장 건강하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연구의 시작은 피부에 어떤 미생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덜 되어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코스맥스가, 글로벌하게는 로레알이 많이 해왔다. 로레알과는 업무협약(MOU)을 맺기 전부터도 연구 결과들을 서로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었다. 일례로 코스맥스 소재 랩은 항노화 미생물 '스트레인 씨엑스'를 발견했다. 건강한 피부에서만 발견되는 미생물임을 발견해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생물이 잘 자라도록 하는 프리바이오틱스나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체를 활용하는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미생물 하나를 새롭게 발견하면 한 대형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시장이 커지기 전에 소재와 기술을 미리 준비해놓는다는 것인가.

▲ 어떤 바이오 소재가 미래에 사용될 것 같다고 판단되면 미리 소재를 수급해 제형화하고, 미리 소재의 기술적인 가능성을 검토하고 당장 시장에 낼 수 없더라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고 있다가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바로 고객사에 제안할 수 있다. 연구 기준 역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 인디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만큼 R&I도 글로벌 기업보다 빠르게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 R&I 조직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 15년 전만 해도 저희는 국내 시장만 대응했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갖고 중국 시장에 파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근데 10년 전부터는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해야 했다.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대부분에 진출하면서 지역별로 맞는 기술과 그에 맞는 조직이 필요해졌다. 향후 글로벌 연구를 중심으로 각 지역에 맞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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