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엔화 약세에 잇따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실적 측면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들까지 적정 환율 수준을 엔화 강세 쪽으로 제시하면서다.
요시노리 가네하나 가와사키중공업 회장은 달러-엔 환율이 150엔 수준으로 내려오면, 미국에서 일본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가네하나 회장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행사에 참석해 "엔화 환율이 변동하면 전략을 세울 수 없다"며 환율 변동성을 회사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기준 일본 외 지역에 미국을 포함해 27개의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일본 내 생산거점은 17개다.
우에다 다카유키 일본 에너지 기업 인펙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달러-엔 환율 100엔을 일본 경제에 적절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인펙스 사업의 약 90%가 해외에서 달러화로 거래되어 엔화 약세 시 환차익 수혜를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인펙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원유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다만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같은 기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37엔으로 6.7% 하락한 것이 매출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에다 CEO는 "일본 경제 전체를 보면 현재 환율은 아마도 너무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최근 2주 동안 빠르게 강세를 보였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약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크로트렌즈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달러-엔 환율 평균은 약 123엔이다. 17일 엔화는 달러당 156.3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탱커 선주·운영사인 미쓰이OSK라인(MOL)의 하시모토 다케시 회장도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시모토 회장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원한다며 달러-엔 환율이 150~155엔 수준이면 "편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MOL 역시 매출 대부분이 달러화로 발생해 엔화 약세의 수혜를 보는 기업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엔화 약세가 금융시장에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사업계획에서 평균 달러당 152.51엔의 환율을 전제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416)]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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