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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바람 타고 달러-원 급반등…쏠림 우려 크지 않은 까닭은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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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AL RESERVE

Chairman of the Federal Reserve Kevin Warsh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he Federal Reserve in Washington, DC on Wednesday, September 16, 2026. The Federal Reserve raised its benchmark interest rate by a quarter a percentage point from 3.75% to 4.00%, marking the first increase since 2023 in a move aimed at slowing inflation. Photo by Bonnie Cash/UPI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흐름을 타고 달러-원 환율이 저점에서 빠르게 상승했다.

단기 오름폭이 작지 않지만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쏠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일방향 움직임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4일 1,350원선을 밑돌았으나 3거래일 만에 1,380원대로 치솟으며 30원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높은 물가와 배럴당 100달러대로 뛴 국제유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키우면서 가파른 상승 흐름이 펼쳐졌다.

연준은 결국 물가 부담을 못 이기고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75~4.00%로 25bp 높였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25%다. 현재 기준 금리 중간값인 3.875%보다 25bp 높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완화'의 일부를 제거한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금융 여건이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매파' 연준이 유발한 강달러와 고유가 우려가 달러-원 환율을 위로 이끌고 있지만 불안감보다는 차분한 기류가 시장에 흐른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인 데다 유가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무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도 과도한 환율 쏠림으로 인식하지 않는 모양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주재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급등 상황에서 쏠림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과 비견된다.

구 부총리는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직후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의 상하방 요인이 병존한다면서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레벨은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당장 환율 상승세에 불이 붙지 않을 만한 여건인 점도 불안감을 잠재운다는 평가다.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환율 급등을 유발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흑자 규모를 4천500억달러로 보고 있으며 내년 흑자 규모도 4천300억달러로 추산했다. 대규모 달러 공급을 기대할만한 상황이란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 주식 자금은 4천만달러 순유입되며 작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역대급이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누그러졌음을 시사한다.

수급 불균형이 해소된 상황에서 경상 흑자와 강한 경제 성장세가 예상되는 점은 중장기 환율 하락 흐름을 예상하는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 반등 흐름을 단기간에 치솟은 원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현상으로도 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2개월여 동안 200원 넘게 빠졌던 만큼 일종의 건강한 조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가 최근 과도하게 강세로 갔다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 역시 달러-원 환율 상승 시도를 제어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BOJ가 이날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1.25%로 25bp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해 금리를 30여년 만에 최고로 높이는 결정으로 이로 인한 엔화 강세는 달러-원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들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우려를 줄여 원화 가치를 떠받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 금리 상승세가 제한되면 미국 빅테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고 위험 자산 조정에 대한 우려도 완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과 외국인 주식 수급에 우호적인 전개"라며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원화에 단기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담을 덜어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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