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RSI)은 인공지능(AI)이 자신의 성능을 높이는 연구·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개선된 AI가 다시 다음 세대 AI의 개발을 가속하는 과정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인간이 더 뛰어난 AI를 만드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AI가 더 뛰어난 AI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AI의 발전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이른바 '지능 폭발(intelligence explosion)'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RSI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AI가 자사의 AI 개발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RSI로 향하는 초기 단계로 평가했다. 다만 AI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후속 모델을 설계·개발하는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픈AI 역시 완전 자율적인 RSI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숙련된 연구자에게 수일이 걸리는 일부 연구 업무를 수행할 정도로 AI 연구·개발을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도 현재의 AI 자기 개선과 완전한 RSI는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드 작성이나 수학 문제처럼 성과를 명확하게 검증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AI의 자기 개선이 상당 부분 현실화했지만, 스스로 연구 방향을 정하고 평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성능을 높이는 '폐쇄형 개선 루프'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RSI가 현실화하면 AI 산업의 생산성과 기술 발전 속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경제·금융시장에는 새로운 불확실성도 제기한다.
AI 모델 개발 주기가 짧아지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자원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반면, 기술 발전 속도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느냐는 안전성 문제와 규제 강화 가능성도 동시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AI 기업들은 인간의 통제와 독립적인 안전성 평가,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부 정선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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