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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믿고 보는 최중량 중앙은행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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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막대한 초과지준 등 구조적 제약에 공격적 행보 어려울 것이란 관측

(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중단기 구간에 몰렸던 숏(매도) 포지션이 되돌려지면서 강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초장기 커브 움직임도 변수다. 전일 빠른 속도로 진행된 커브 플래트닝이 채권시장 전반의 강세로 이어진 만큼, 이날은 중단기 또는 장기 구간이 초장기보다 상대적으로 강해지면서 플래트닝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개장 전 예정된 미셀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발언도 주시할 재료다. RBA는 최근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3회 기준금리를 올리고선 지난달에는 동결했지만, 인플레 상방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불록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 뉴욕 채권시장발(發) 강세 압력은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이날 가장 주목되는 BOJ 금융정책 회의 결과는 점심시간 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 가장 큰 위험은 '도비시 BOJ'

최근 채권시장 중단기 구간에 구축된 숏(매도) 포지션이 두터웠다고 보면 BOJ 결과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미즈호은행의 나카지마 마사유키 전략가는 "매파적인 Fed 이후 BOJ에 압력이 커졌지만, 공격적인 긴축은 여전히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빅 스텝(50bp 인상) 가능성은 작고,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명확하게 시사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번에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 범위에 들어가면서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시점 가장 큰 리스크는 BOJ가 시장 예상보다 도비시할 경우로 봤다. BOJ가 정책 대응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엔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

BOJ가 도비시한 소통에 나설 경우 단기적인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서 수입 물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져 커브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달러-엔 환율이 치솟을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상방 압력을 가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단기 내 정책 운용 관련 도비시한 소통이 국내 중단기 구간에 가하는 압력이 양방향으로 열려 있는 셈이다.

최근 연준과 영국중앙은행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향후 행보와 관련 말끝을 흐리고 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일련의 인상(sequence of hikes.)이 이뤄질 것인지 묻는 말에 "나는 포워드가이던스를 하지 않겠다(I'm not in the forward guidance business)고 답했다.

BOE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아직 2차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3.75%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3명의 위원은 4% 인상을 주장했다.

BOJ도 이날 정책금리를 올리되, 다음 인상 시기 등 향후 행보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막대한 초과지준…BOJ가 크게 움직이기 어려운 이유

리처드 쿠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쌓인 막대한 초과지준 탓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초과지준은 2024년 4월 482조엔까지 늘어 당시 명목 GDP의 76%에 달했으며, 현재는 약 400조엔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자산 가격 조정 이후 민간 부문의 대차대조표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과 가계가 차입을 늘리기보다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했고, 이 때문에 대규모로 공급된 유동성이 대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은행 시스템에 초과지준으로 쌓였다는 게 쿠의 분석이다.

BOJ 입장에서는 이처럼 쌓인 지준에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쿠는 현재 초과지준이 약 400조엔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BOJ의 연간 이자 비용이 약 4조엔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자 비용 증가는 BOJ가 일본 정부에 송금하는 금액을 줄여 정부의 재정적자를 확대할 수 있다. 4조엔은 현재 일본 정부 재정적자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로 평가된다.

BOJ이 이러한 제약에 도비시한 행보를 보일지, 여러 제약 요인에도 매파적인 소통에 나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주요국 초과지준

노무라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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