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통계적 정상 범위를 벗어나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유틸리티와 인프라 중심의 방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금리 안정화 국면에서 성장 섹터로 순환매(로테이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과거 통계상 국채 금리 급등기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등의 하방 압력이 커지는 반면 유틸리티는 안정적인 방어력을 나타냈으며, 오버슈팅된 금리가 정상 궤도로 내려오기까지는 평균 78영업일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美 10년물 금리 '+2 표준편차' 돌파…IT·금융 꼬리위험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18일 '금리 오버슈팅 레짐에서의 대응'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년 롤링(Rolling) 기준 +2 표준편차(Z-Score)를 넘어서면서 시장 전반에 고금리 충격이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매파적으로 평가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미국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고,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 역시 2주 연속 조정을 겪는 등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설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관측이 완료된 미국 10년물 금리의 급등 충격 사례를 토대로 기간별 섹터 수익률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금리 충격 초기 1개월(20영업일)보다 3개월(60영업일) 시점으로 진입할수록 성장주와 민감주의 꼬리 위험(하방 위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금융과 IT, 경기소비재 섹터는 금리 충격 발생 1개월 시점 대비 3개월 경과 시 하방 변동성이 가파르게 확대되며 마이너스 수익률 폭을 키웠다.
반면 유틸리티 섹터는 충격 발생 1개월과 3개월 뒤 미래 수익률 중앙값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탁월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전반이 금리 상승으로 조정받는 국면에서도 배당 수익률과 요금 결정권에 기반한 유틸리티 섹터가 효과적인 완충재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유틸리티로 단기 방어…안정화 타깃 레벨 '4.68%'
설 연구원은 금리 오버슈팅 국면을 견뎌낼 단기 방어처로 유틸리티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대안으로 꼽힌 종목은 'iShares Global Infrastructure(IGF)' ETF다. IGF는 전력 유틸리티 기업과 더불어 장기 운송 계약에 기반한 에너지 파이프라인 기업들을 대거 편입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질적인 요금 전가력을 발휘할 수 있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하락장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다.
금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필요한 시간표도 통계적으로 제시됐다.
과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Z-스코어가 +1.5 표준편차 아래로 내려가며 오버슈팅 국면을 해소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78영업일(중앙값 46영업일)로 집계됐다. 현재 수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5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금리 레벨은 약 4.68% 수준이다.
설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통계적 임계치인 4.68% 밑으로 진정되는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에는 성장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금리 오버슈팅 국면이 일단락된 이후에는 고금리 충격기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경기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 IT 섹터가 가장 강한 반등 탄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리 급등기 초반에는 인프라와 유틸리티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고, 금리 하향 안정 신호가 감지되면 성장주로 비중을 갈아타는 단계적 로테이션 전략이 유리하다는 제언이다.
[촬영 안 철 수] 2026.2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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