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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팔고 결제는 급해지고…달러-원 수급 돌아섰나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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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까지 급락한 뒤 약 2주 만에 1,380원대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풍부한 달러 공급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를 압도했다면 최근에는 증권사 커버와 커스터디, 결제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누적으로 12조9천14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인 주식 매도 지속…개장 초 증권사 커버에 '출렁'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는 다시 장중 환율 상승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자금이 실제 환전돼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커스터디를 통한 달러 매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장 후반 주요 외국계은행들의 달러 매수가 쏠리며 환율을 끌어올리거나 특히 최근에는 개장 직후 거래가 상대적으로 얇은 시간대에 증권사들의 달러 커버 물량까지 집중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적은 물량에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요즘에는 아침에 증권사 물량이 상당히 많다"며 "장이 얇을 때 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상·하단을 확인하는 속도도 상당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점을 확인한 뒤에는 달러-원 환율이 슬슬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1,350원 넘자 미뤘던 결제도 추격…네고는 '느긋'

결제 수요는 급해졌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동안 추가 하락을 기대해 달러 매수를 미뤘던 수입업체들이 환율이 1,350원을 다시 넘어서자 결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에는 오전부터 결제 수요가 상당히 많고 특히 커스터디 매수세가 강해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이 1,350원을 넘어가면서 더 빠질까 봐 사지 않고 있던 결제 수요가 최근 한꺼번에 나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등 기존 달러 수요에 미뤄졌던 결제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달러-원 환율의 반등 탄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수출업체의 움직임이다.

환율 반등으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시점을 늦추는 '레깅(lagging)'에 나설 경우 수급 균형이 빠르게 달러 매수 우위로 기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외국인 주식 매도나 개인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는 이전에도 상당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안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이를 상쇄해왔다.

또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나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관련 수급은 달러-원 환율의 위쪽을 가리키는 것 같다"며 "결국 수출업체들이 네고를 계속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들이 그동안 환율 하락 추세를 따라 계속 달러를 팔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추세가 전환됐다고 판단해 네고를 거둬들이고 레깅 전략으로 돌아서면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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