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 시장이 최악의 고통을 겪은 뒤로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고, 유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수급상 매도 물량이 소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5bp 넘게 내린 4.947%에 거래됐다.
하루 전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시장은 채권 매도세로 대응했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섰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국채 매도세는 최근 몇 주 사이 계속해서 확대된 바 있다.
그런데도 시장이 앞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물가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미국 CNBC는 평가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고, 이에 따라 물가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동시에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거듭 강조하며 다시 불거진 연준의 독립성 우려를 잠재우고 연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5년 후의 5년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5년·5년 포워드' 금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4bp 하락한 2.31%를 기록했다.
BFG 웰스 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브스택 게시물을 통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이후 2년, 5년, 10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이런 움직임의 원인은 금리 인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통해 "7월 FOMC 이후 급등했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이제 완전히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칠튼 트러스트의 템 호란 CIO는 "연준이 전반적으로 완화적이지 않은 스탠스로 전환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 독립성을 재확인했다"고 호평했다.
두 번째로 유가가 내리고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간밤 1% 가까이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0.5% 내렸다.
주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호르무즈 해협 대체 수송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이 공격받아 가동이 중단되며 공급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다만, 사우디는 현재 아시아 정유사들에 추가 원유 물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보다 유가 하락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지막으로 국채 매도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비첼 채권 헤드는 최근 수주간 이어진 국채 매도 폭풍의 규모를 고려할 때 금리가 이미 '최대 고통' 지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중간선거에 가까워지면서 중동 평화 구축에 더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으며, 이는 금리를 더욱 낮추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장기물 금리가 너무 저평가됐고, 기준점을 잃고 흔들렸다"며 "이제 안정을 찾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것이 첫 번째 신호"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 다비드 로젠버그는 고객 서한을 통해 "국채 매도세가 과도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간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을 '안도 랠리'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이 워시의 발언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으며, 연준의 강력한 의지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채권 금리를 억제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런 역학이 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 칼리시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앞으로 한두 차례만 더 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할 때,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향후 6~12개월 내에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드워즈 자산운용의 밥 에드워즈 CIO는 "채권시장의 가장 큰 요동은 이제 뒤로하고 지나간 것으로 보이며, 이 커다란 움직임 이후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확보할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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