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홈플러스가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를 묶어 대형마트 67개점을 매물로 내놨다.
청산가치 기준 2조원대 거래라는 점을 고려할 때 10여년 전 MBK파트너스가 인수가의 3분의 2를 채무로 채웠던 차입매수의 공식은 현재의 금리 환경에서 되풀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67개점 매각과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 부동산 19곳의 개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이번 주 안에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 등 잠재 인수후보에게 투자안내서를 보낸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2월 말 재산정한 67개점 기준 청산가치는 약 2조1천억원으로 매각가도 이 수준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인수 후보로는 마트 사업이 없는 유통·식품 그룹, 점포 부지를 보는 디벨로퍼와 건설사, 해외 자본이 거론됐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마트는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데 무게가 쏠린다.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이 9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닫혀 있는 점포의 고객들이 다른 마트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2조원을 내고 점포를 떠안을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마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만큼 홈플러스가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10년 전 거래는 채무로 짜여졌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50%로 당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차입이 쉬운 환경에서 MBK는 7조2천억원의 인수가 가운데 기존 차입금 1조2천억원을 승계하고 홈플러스 주식을 담보로 3조1천억원을 빌렸다. 자기자본은 2조4천억원, 나머지 7천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로 채웠다. 인수가의 3분의 1만 자체 조달이었다.
이후 채무는 점포를 팔아 갚았다. 홈플러스 관련 법인이 2015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처분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금액은 2조3천234억원에 이른다.
현재는 기준금리부터 방향이 바뀌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인상으로 돌아섰고, 8월 27일에는 3.00%로 다시 올렸다. 두 달 연속 인상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차례 연속 인상 이후 처음이다. 인수 당시 기준 금리 수준 1.50%의 두 배 수준에서 추가 인상까지 저울질하는 국면이다.
돈을 끌어올 회사채 시장도 좁아졌다. 유통 대기업이 인수에 나선다면 회사채가 통로인데, 일례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달 28일 3조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고 유상증자로 방향을 바꾸면서 증권신고서에 '최근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적시했다.
우량 등급 대기업도 3조원을 채권 시장에서 한 번에 끌어오기를 피하는 환경에서 홈플러스 인수 목적 회사채는 조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런 금리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속한 매각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통해 임대료와 인건비 약 5천억원을 절감했고 8월 7일 재개장한 67개 핵심점포의 영업 정상화에 가용 자금을 모두 투입하고 있다"며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매각대금을 반영해 회생계획안을 다시 작성해 법원에 제출해야 하며 이 경우 채권 변제 시기도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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