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읽는 가장 확실한 눈, 금리 커브"
신년기 한화자산운용 해외채권 총괄 신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금리도 이만큼 오르면 꼭지(고점) 아닐까"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흔히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의 방향을 맞히는 데에 혈안이 된다. 하지만 오르지 않을 것 같았던 금리는 어느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 문턱을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인상을 앞두고 레벨은 안갯속에 휩싸여 있다.
금리 변동성이 고민인 지금, 신년기 한화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 총괄(팀장)은 신간 '채권 투자, 금리 예측이 아니라 구조를 보라'에서 채권 투자는 단순히 금리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 구조를 이해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고 진단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중동발 지정학적 충돌에 따른 유가 급등은 금리를 위아래로 정신 없이 흔들어대고 있다.
특히 채권 투자자들은 기준금리가 곧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기채를 매수했지만, 요동치는 금리에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이달 연준은 정책금리를 3년 2개월 만에 인상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저자는 글로벌 채권 운용을 20년 넘게 맡아온 베테랑이다. 그런데도 금리 예측에서는 수없이 틀려왔다고 고백한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10번 중 3번 이상만 안타를 쳐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듯이 채권 운용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 방향을 정확하게 맞히는지가 아닌,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 비법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교과서적인 가격 계산 공식을 나열하지 않고 현업에서 베테랑 펀드매니저의 노하우를 차근히 풀어냈다.
책은 금리를 맞히려는 시도가 왜 반복해 실패하는지를 짚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 만기별 금리 구조를 형성하는 기간구조의 메커니즘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시장금리로 전이되는 경로를 설명한다.
장·단기 금리차의 변화를 네 가지 국면(베어 스티프닝, 불 스티프닝, 불 플래트닝, 베어 플래트닝)으로 나누고, 각 국면에서 어떤 포트폴리오 대응 원칙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준다.
글로벌 채권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환율이 금리 커브와 수익률에 작동하는 원리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환율을 비롯한 거시경제와 채권시장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살펴본다.
해외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를 위한 실전 내용도 담았다.
저자는 금리 커브의 네 가지 국면에서 최적의 성과를 낸 해외채권형 ETF를 분석하고, 하이일드와 인버스, 회사채, 변동금리채 ETF 등의 세부 티커와 구체적인 매수·매도 타이밍을 제시한다.
독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보유 포트폴리오의 취약점을 직접 점검해볼 수 있는 '자산 배분 자가진단 워크시트'도 수록했다.
저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만 믿고 장기채 ETF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경험했거나,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을 세우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20년 넘게 채권시장에 몸담아온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금리 '방향'보다 '구조'를 이해하고 채권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
하루 만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해석과 시장의 금리 방향이 달라지는 지금, 저자의 조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채권 투자, 금리 예측이 아니라 구조를 보라』, 원앤원북스. 268쪽.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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