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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아이스먼 "AI 기업들, 종말론 경고하며 위기 만들어내려"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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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이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하는 AI 기업들에게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스먼은 "주요 AI 연구소들이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는 나름의 동기가 있다"며 경제적 해자(moat·경쟁 우위)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스먼은 "그들은(AI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보호할 경제적 해자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위기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려 하는 것"이라며 "위기 상황으로 인해 규제가 도입되면 이를 조작해 과점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과거 자신들의 사업을 보호해주던 '해자'를 대체하려는 속셈"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해자란 성 주변에 파 놓은 도랑에서 파생된 말로, 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업의 경쟁우위를 보호하는 장벽을 의미한다.

아이스먼은 "토큰맥싱 시대는 끝났다"며 "오픈 웨이트(open weight) 모델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기업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기업들이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를 짚었다.

AI가 초래할 종말에 대한 우려는 앤트로픽의 제이콥 콕슨 전 연구원이 AI 기업들의 안전 불감증을 이유로 공개 사임한 이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종말 시나리오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의 일론 머스크 CEO도 아모데이 CEO 의견에 공감했다.

그러나 아이스먼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모데이의 의도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스먼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한다면 저는 'IPO를 연기하세요'라고 말하겠다"며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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