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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창의적 조치'가 세계 채권에 파급되는 세 가지 경로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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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양적 긴축(QT) 체계를 대폭 개편하며 영국 초장기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이런 BOE 조치는 영국뿐 아니라 주요국 국채 금리에도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BOE는 17일(현지시간) 향후 QT 계획을 담은 개편안을 통해 보유국채 약 4천900억파운드 중 장기물 1천200억파운드는 시중화폐 담보용으로 계속 보유하고, 2035년 전 만기 도래하는 2천220억파운드는 수동적으로 만기 상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부터 2049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나머지 1천460억파운드는 시장에 매각하지 않고, 정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ING는 보고서를 통해 "BOE가 매우 긴 기간을 활용해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은 내년 4월까지 적극적인 국채 매각을 중단하고 BOE에서 영국 재무부로 국채를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결정"이라며 "이는 국채 만기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바로 이 때문에 영국 30년 만기 국채가 이번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ING는 "장기 국채는 사실상 단기 국채발행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이번 발표는 당장 미국 국채로 파급되며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각각 5bp가량 내렸다.

BOE 조치가 세계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 연결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재조정되는 과정이다.

선진국 국채 시장은 서로 대체되는 경향이 강한데, BOE 조치로 영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 글로벌 연기금 및 보험사 등 초장기물 수요자들이 금리 메리트가 남아있는 미국과 유럽 등의 국채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다.

이런 교차 매수세는 세계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게 된다.

두 번째로 기간 프리미엄의 전이가 완화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각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적자 등에 장기채 공급 과잉 우려가 상당했다.

그런데 BOE가 초장기물 공급을 끊어내면서 시장을 압박했던 장기채 '기간 프리미엄'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고, 주요국 채권시장이 연동되어 움직이는 특성상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의 수급 불안 심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중앙은행 QT 정책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다.

BOE는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각해 온 선두 주자였다.

BOE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QT 속도를 조절하고 만기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중앙은행들에 대해서도 관련된 기대감을 품게 하는 요인이다.

이들 중앙은행도 시장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QT 강도를 유연하게 완화할 수 있다고 시장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영국 30년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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