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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시대' 공세 막아낸 신한의 '힘'…인천시금고 지켜낸 한수는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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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신한은행이 '청라 시대'를 앞세운 하나은행의 공세를 막아내고 인천시 금고지기 자리를 지켰다.

새로운 협력 구상보다 오랜 기간 검증된 운영 역량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이 지역 기반을 넓히기 위해 내놓은 대규모 금융지원 협약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점도 심사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17일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이후 인천시와 세부 조건 등을 협의하고, 선정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최종 약정을 체결한다.

이로써 2007년부터 인천시의 곳간지기를 맡아 온 신한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4년 더 금고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신한은행에도 만만치 않은 승부였다. 하나은행이 앞선 도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며 재도전에 나선 데다, 올해는 그룹의 청라 이전이 본격화하는 만큼 인천시와의 접점을 넓히며 금고 유치에 더욱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인천시와 대규모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기업 육성과 시민 대상 금융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본사 이전에 지역 밀착 행보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금고 은행인 신한은행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꼽혔다.

그러나 20년간 인천의 곳간을 지켜온 신한은행도 쉽게 자리를 내줄 상대는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오랜 기간 시 재정을 관리하며 쌓은 경험을 앞세웠다.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금고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경쟁력은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드러났다.

직접 발표에 나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질의응답에서도 막힘없이 설명을 이어가며 금고 운영에 대한 이해도와 책임감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장이 직접 현안을 짚고 답변하는 모습에 일부 심사위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는 전언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세수 관리와 시스템 운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항목 가운데 시민 이용 편의성과 금고업무 관리능력에는 24점이 배정돼 있다. 배점이 가장 높은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에서 두 은행 간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실제 운영 역량이 주요 승부처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랜 금고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이 구체적인 설명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시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약속에도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경쟁 과정에서는 지역 협력사업을 알리는 시점과 방식도 주목받았다. 하나은행이 금고 선정을 앞두고 인천시와 대규모 금융지원 협약을 맺으면서, 지역사회 기여 의지를 강조하려던 행보가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금고 지정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 인천시가 특정 은행과 협약식을 여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인천시는 참여가 예상되는 금융회사들에 동일한 사업을 제안했으며, 해당 협약은 시금고 평가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하나은행에 오히려 부담이 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협력사업과 지원 관련 계획은 제안서와 경쟁 PT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만큼, 선정에 앞서 별도 협약으로 부각된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렀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 1금고의 안정성은 단지 사고 발생 여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금융지원 협약식과 관련한 논란도 심사 과정에서 부담이 되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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