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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예금만기 다가온다…은행채 마구 찍는 사정은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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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은행들이 높은 금리에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하며 크레디트 전반의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금 만기 도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인 만큼 당분간 은행채 발행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계절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추석 연휴 이후에는 다소 숨통이 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일제히 경쟁적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전일 우리은행은 9개월물 할인채를 3.98%에 8천5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민평 금리 대비 9bp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년6개월물과 2년물을 4.23%, 4.32%에 3천600억 원, 4천100억 원씩 발행했다. 이 역시 각각 민평 대비 9.4bp, 9.3bp씩 높게 찍힌 것이다.

같은 날 산업은행이 산금채 1년6개월물(3천억 원)을 민평 대비 2.1bp 높은 4.09% 수준에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의 채권 발행 경쟁이 특히 과열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은행채를 찍기 위한 은행들 간의 경쟁이 금리 수준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시장 일각서는 크레디트 시장의 전반적 경색을 우려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2022년 한전채 사태와 같은 현상이 은행채 러시를 통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발행 경쟁 배경에는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이들의 기업 예금이 올해 들어 크게 늘었는데 그 상당수가 이번 분기말에 만기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만기를 맞은 자금이 즉시 재투자되지 않는다면 시중은행 대부분이 LCR에 타격을 받는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 상황을 잘 아는 한 은행권의 관계자는 "대체로 기업 예금은 반기말, 연말 등에 만기가 설정돼 있는데 양대 반도체 기업 등도 그렇다"면서 "올해는 기업 예금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한 번에 유출되면 은행들의 LCR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금은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많이 해야 할 상황일뿐 전반적으로 크레디트 문제가 불거지는 국면은 아니지 않냐"면서 전반적인 크레디트 경색으로 번질 위험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금 만기가 계속 도래하는 상황은 은행 전반의 공통된 점일 것"이라며 "그 외 기업 가운데서도 업황이 불안한 기업들 역시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큰 돈이 움직이니 LCR이 하락하면서 은행권이 발행이 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여타 크레디트 시장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추석 연휴까지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의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예금 만기가 몰려 있으면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명절 상여 등 계절적으로 수신이 유입되는 추석이 되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추석 연휴까지 4거래일 남았다"면서 "그 때까지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반도체 팹(공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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