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리파인의 최대주주인 리얼티파인이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76%대까지 끌어올렸다. 행동주의 펀드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목표 물량의 대부분을 사들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얼티파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한 리파인 보통주 공개매수 결과, 총 494만8천772주가 응모해 전량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제시한 최대 매수 예정 수량(519만9천주)의 약 95.2%에 달하는 물량이다. 주당 매수가격은 1만7천600원이며, 총 매수 대금은 870억9천838만 원이다. 매수 자금 전액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의 차입금으로 조달됐다.
이번 공개매수로 리얼티파인의 리파인 보유 주식은 기존 831만1천487주(지분율 47.96%)에서 1천326만259주(76.52%)로 대폭 늘었다. 지분율은 28.56%포인트(p) 상승했다.
이로써 리얼티파인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합병, 감자 등 상법상 주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특별결의 요건(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단독으로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공개매수는 2대 주주인 머스트자산운용(지분 10.2%)과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와의 갈등 속에서 진행됐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번 공개매수가 전체 주주가 아닌 최대주주만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들은 리파인이 1천500억 원 안팎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저조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회사의 잉여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대항공개매수와 소각을 리파인 이사회에 제안했다.
최대주주가 외부 자금을 차입해 개인의 지배력을 늘릴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1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유통주식 30%를 사들여 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주당순이익(EPS)과 ROE 개선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이사회 상당수가 리얼티파인 측 인사로 구성된 점을 거론하며 전체 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도 제기했다.
하지만 리얼티파인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소모하는 것은 본질적인 경쟁력 회복과 B2C(기업과 고객 간) 사업 확대 등 중장기 전략과 배치된다"며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을 일축하고 공개매수를 강행했다.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목표치의 95%가 넘는 청약이 몰린 것은, 공개매수 마감 전날 발생한 주가 급락 사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리파인 주가는 공개매수 마감 하루 전인 지난 15일, 특별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았음에도 장중 1만4천 원까지 밀리며 전 거래일 대비 16.84% 급락한 1만4천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공개매수가(1만7천600원)를 크게 밑돌게 되자, 투자 회수를 우려한 주주들의 청약 물량이 막판에 집중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리얼티파인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LS증권이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최대주주 측은 이번 공개매수가 자진 상장폐지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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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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