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베선트 美 재무장관 압박에 못 이긴 총리실 분위기 보도
엔화 되레 약세·단기금리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일본은행(BOJ)의 이번 금리 인상이 미국의 압박에 떠밀린 결정이었다는 일본 총리실의 속내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31년 만에 최고치로 금리를 올려놓은 BOJ의 취지를 무색게 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일본 총리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이 엔저를 막으려 협조 개입까지 했는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게 그런 말까지 들으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미·일 양국은 지난 7월 말 1달러=160엔대 엔저를 저지하기 위해 28년 만의 엔화 매수 공조 개입에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초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리플레이션(통화·재정 확장) 정책은 그만둬야 한다"며 BOJ의 조기 인상 필요성을 압박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지난해 가을 출범 이후 인상에 소극적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반도체·AI(인공지능)·조선 등 17개 분야에 대규모 관민 투자를 유도하는 '일본 성장전략'을 최근 마련한 터라,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을 우려해서다. 정부 내에서도 "아베노믹스와 다카이치 정권의 경제정책은 다르다"는 반박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미국의 압박 강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9월 인상은 확정적이 됐다"고 말했고, 다른 정부 고위 인사도 "연내 1~2회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시장 움직임에 더해 미국의 압박이 정권의 제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반응은 BOJ의 표면적 결정보다 이러한 속사정에 집중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정오 무렵 156.20엔대에서 157엔 위로 뛰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일본 국채 2년물 금리는 오히려 금리인상 후 3bp 낮아진 1.833%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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