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임대차 연장·대주단 교체 협의…美 빌딩 매각 지연 가능성 언급
주주들 소송비 부담·자금조달 실패 추궁…경영진 책임론
[출처: 주주연대측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벨기에 자산의 대주단 교체와 미국 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자금조달 실패와 영국 소송 패소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며 이사진 사퇴와 운용사의 소송비용 분담을 요구했다.
오남수 제이알글로벌리츠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건물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벨기에 파이낸셜타워의 임대차 계약을 연장한 뒤 이를 토대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해 기존 대주단 대출을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벨기에 건물관리청과 기존 2034년까지인 임대차 계약을 추가 연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해외 금융기관과 자금조달을 논의 중이며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는 대략적인 금융조건을 담은 텀시트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일부 금액에 연연하기보다 재계약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운용사와 이사진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 매각도 추진 중이다.
당초 연말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대금을 받는 일정이었으나 시장 여건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정상화 계획을 제시하기에 앞서 그동안의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영국 소송과 관련한 예상 부담액이 70억~100억원이며, 이를 자산관리회사(AMC)인 제이알투자운용이 아닌 리츠가 부담한다는 설명에 반발했다. 최종 비용과 구체적인 산정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계속 소송을 하면 주주는 남는 게 뭐가 있어요?"라며 비용 지출로 배당 재개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운용사가 그동안 수수료를 받아온 만큼 소송비용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운용사 측은 주주 의견을 경영진에게 전달하고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내부 논의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회생 신청에 이르게 된 자금조달 과정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400억원의 채무 만기를 연장할 의사를 밝혔는데도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은 이유에 질문이 집중됐다.
앞서 오 대표는 올해 초 추진한 1천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감정평가서를 확보한 뒤 재추진하라는 취지로 철회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지난 2월 증자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감정평가서를 확보하면 유상증자를 재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벨기에 자산의 평가액이 크게 낮아지고 캐시트랩이 발동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타 증권사를 통한 대체 차입마저 무산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400억원 채무 만기를 연장해도 같은 달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약 600억원을 상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회사는 4월 27일 만기가 도래한 전자단기사채 400억원을 갚지 못하고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국내 상장 리츠의 첫 회생 신청 사례다.
주주들은 자금조달 실패와 영국 소송 패소를 거론하며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했다. 현 경영진의 정상화 능력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사진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오 대표는 진행 상황을 잘 아는 현 이사진이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맞다며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사진: 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캡처]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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