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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0% 넘게 뛰었는데…석유 최고가격 3번째 동결

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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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해 유가 상승 부담 덜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정부가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또 한 번 동결했다. 지난 6월 결정한 최고가격이 4개월 가까이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셈이다.

이달 국제 유가가 20% 넘게 뛰었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을 택하면서 유가 상승분은 정유사와 정부에 전가될 전망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이 유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 석유 최고가격, 3차례 '동결'

산업통상부는 오는 19일 자정부터 4주간 적용될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가격으로 동결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에 10차 최고가격은 9차와 같이 리터당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이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00원대 후반, 경유는 350원 이상, 등유는 300원 내외 정도로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이 수준으로 인하한 뒤 3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4주차 가격이 배럴당 83.3달러였는데, 지난 16일 기준 102.4달러까지 급등했다. 비율로는 약 23% 비싸진 셈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환율 등 고려하면 전쟁 초기보다 원유 가격 낮아"

이처럼 급등한 유가에도 불구하고 최고가격을 재차 동결한 배경에 대해 산업부는 물가 부담과 달러-원 환율 하락을 꼽았다.

먼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월 2.8%에서 8월 3.1%로 상승하면서 물가 부담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최고가격을 인상했던 2차 결정 때보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유가 부담이 어느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환율은 1,505원이었는데, 최근에는 1,350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 OSP(공식 판매 가격) 하락 등을 보면 중동 전쟁 초기보다는 오히려 원유 도입 가격이 낮다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제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호르무즈 통항이 원활해지고 유가가 떨어져야 한다는 (종료 전제) 원칙 자체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예산 증액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증액 필요성까지 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정산액은 오는 11월까지 정부가 도출해, 한 달간의 이의 제기 기간을 거쳐 연내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정유사들은 이달 말까지 자료를 제출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우디 수송관 피격 여파…연말 원유 도입 무사할까

정부는 9~10월 원유 도입 물량을 전년 평균 대비 약 90% 확보 중이고, 11월 물량도 전년 평균 대비 70% 이상 확보했고 현재 증가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파이프라인이 피격되면서 연말 원유 도입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11월까지는 물량 자체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서도, 향후 동서 파이프라인 피격으로 인한 선적 예정 물량의 도입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대체 수송과 중동 외의 물량 확보로 대응 중이다. 양 실장은 "동서 파이프라인 외 다른 경로를 통해 물량이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부분을 스와프나 대체 물량 확보로 충분히 메꿀 수 있다"고 했다.

정책 수단 역시 총동원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가 지난달 24일 재가동 이후 약 580만배럴 규모로 진행됐고, 비중동산 원유 도입 운임 차액 지원도 연말까지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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