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최진우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유럽발(發) 국채 금리 상승과 일본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 소식을 소화하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 부근으로 반등한 가운데 대규모 옵션 만기까지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종목으로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엔화 약세 파장과 유럽 국채 매도세 등 대외 재료가 미 국채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정책금리를 5% 위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한 가운데 다음 주 중단기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도 고개를 들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이틀 연속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를 앞두고 일본은행(BOJ)이 '레이트 체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가 장중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밀린 것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에도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40포인트(0.18%) 떨어진 51,682.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74포인트(0.17%) 오른 7,650.50,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25포인트(0.39%) 상승한 26,522.55에 장을 마쳤다. 필리 지수는 2.78% 급등했다.
대체로 증시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 국채 금리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모습이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영국과 프랑스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리며 5% 안팎에서 움직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정책금리를 5%대까지 올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흘 연속 밀리긴 했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91% 하락 마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유가가 상당한 폭으로 하락하거나 중기적으로 금리가 급락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할 만한 펀더멘털 측면의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시타델 증권에 따르면 이날 약 7조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는다. 이에 따른 포지션 조정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종목은 강세를 이어갔다. 높은 금리에도 수익성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관련 테마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장 마감 이후 "엔비디아가 내년에 올해보다 2배 많은 칩을 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브로드컴(+2.97%)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3.92%), ASML 미국주식예탁증서(ADR, +3.08%), 램 리서치(+6.8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6.51%), ARM 홀딩스(+4.0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 ADR도 2.52%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공장 증설과 장비 공급 부족이 장비 수요를 조기에 끌어내고 있으며, 장비업체들의 수요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은 0.81%, 산업재는 0.47% 각각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1.40%)와 소재(-1.10%), 부동산(-0.94%) 등은 부진했다.
넷플릭스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자 4.67% 급락했다.
워런 버핏의 회장 사임 속 버크셔 해서웨이(클래스 B)는 0.13%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내달 정책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55.4%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4.08%) 내린 14.8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90bp 상승한 4.99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7430%로 5.3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3270%로 3.0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5.70bp에서 25.30bp로 축소됐다. 지난 6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아시아 오후 거래에서 일중 저점을 찍은 뒤 달러-엔 환율의 급등과 함께 오르막을 걷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석 달 만에 정책금리를 다시 올렸으나 반대표가 2명 나온 가운데 매파적 메시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엔화 약세는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일본 당국의 미 국채 매도나 일본 공적연금(GPIF)의 해외 채권 투자 축소로 연결될 수 있는 요인이다.
전날 크게 강세를 보였던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이 되돌림을 연출하고, 프랑스 국채금리는 재정 우려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 오전 장중 5.0% 선에 다시 도달한 뒤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2.13bp 오른 4.5735%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독일 10년물 스프레드는 유로존 재정위기 시절인 201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bp를 넘어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2022~23년 긴축 사이클의 고점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준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는 2023년 5.25~5.50%까지 인상된 바 있다.
BoA는 "정책을 제약적이라고 보지 않는 연준은 금융환경이 제약적으로 변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질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금리 전략가는 "2년물 금리는 금리 인상 프라이싱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반영할 위험이 (반영된) 인상을 덜어낼 위험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2년물 금리는 4.7% 중반대까지 치고 올라간 끝에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22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830억달러어치의 이표채(쿠폰채)를 입찰에 부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3분께 연준이 오는 10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55.4%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90%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73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5.985엔 대비 0.747엔(0.479%) 상승했다.
158엔 부근에서 움직이던 달러-엔은 오전 장 중반께 BOJ가 외환시장에서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가 전해지자 1엔 넘게 굴러떨어졌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시장 개입의 사전 단계로 여겨진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215보다 0.010포인트(0.010%) 하락한 100.205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100.563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레이트 체크 재료와 유가 하락이 겹치자 오후 장 후반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875달러로, 전장 1.14789달러에 비해 0.00086달러(0.075%) 높아졌다. 유로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0.04엔으로 전장보다 0.970엔(0.524%) 높아졌다.
이날 앞서 일본은행(BOJ)은 예상대로 석 달 만에 정책금리를 다시 올렸으나 매파적 메시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임명한 정책위원 2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전략 헤드는 "이번 결정은 시장의 기대에 분명히 미치지 못했다"면서 "더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만장일치 표결조차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시장에서 정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연휴에 돌입하면 외환시장 유동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개입이 있을 경우 파급력이 증폭될 수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말~5월 초 골든연휴 때도 '유동성 공백기'를 노려 개입에 나서는 전략을 사용한 바 있다.
컨베라의 케빈 포드 외환·매크로 전략가는 "통화를 약화시키는 금리 인상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불편한 결과이며, 이는 일본 재무성이 일방적인 환율 움직임에 맞설 명분을 강화해 준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0.95달러(0.91%) 내린 배럴당 103.87달러에 장을 끝냈다. 중동 분쟁 관련 외교적 해결 기대감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함께 사흘 연속 동반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41달러로 0.00364달러(0.273%)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6947위안으로 0.0089위안(0.133%) 낮아졌다.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61달러(1.58%) 내린 배럴당 10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0.95달러(0.91%) 하락한 배럴당 103.87달러에 장을 끝냈다. 두 유종은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동반 뒷걸음질 쳤다.
뉴욕 장 초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동서 송유관 피격 여파로 내달 유럽에 장기계약에 따른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유가는 한동안 상승 흐름을 보였다.
WTI는 오전 장중 1.5% 남짓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 하락 반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이란을 전멸하겠다는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지금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교전을 벌이며 홍해 항로를 위협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해서는 "우리는 후티와도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도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알아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중국이 사우디의 요청을 받아 후티 반군을 자제시켜 달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비공개 통로를 통해 전달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바 있다.
필립노바의 프리양카 사치데바 시장 인사이트 헤드는 "핵심 질문은 실물 원유의 흐름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그 시기가 언제일지이다"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의 일부는 추가로 되돌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