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말이 사퇴지 '사퇴당한 것'"…강신철도 정조준
정점식 "인사라인 전면 개편"…안철수 "李대통령 사과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자진 사퇴하자 야권은 후보자 사퇴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을 일제히 요구했다.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후보자직 사퇴와 별개로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연이어 낙마한 점을 부각하며 공세의 초점을 개별 후보자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말이 사퇴지 사퇴당한 것"이라며 "김승원을 자르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규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주도적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반발해 퇴장했다.
장 대표는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장관의 시간은 끝났고 수사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협동조합이 수원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김 후보자 측은 그간 특혜 의혹에 대해 '명백한 왜곡'이라며 부인해왔다.
장 대표는 공세를 다른 장관 후보자로 확대했다.
그는 "다음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며 강 후보자를 '자격 미달의 정치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를 계기로 남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김 후보자의 사퇴를 '만시지탄'이라고 평가하면서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김 후보자가 과거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를 주장했던 점을 겨냥했다.
그는 김 후보자 한 명이 물러나는 것으로 관련 논란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 대통령에게 공소취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인사검증 시스템도 문제 삼았다.
정 원내대표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통해 인사검증 라인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인사라인을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김승원 인사참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애초에 지명하지 말았어야 할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자의 자진사퇴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부적격 인사를 지명하고 온갖 의혹과 논란에도 결정을 미루며 국정 혼란을 자초한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낙마가 끝이 아니다"며 수사와 인사 시스템 개편을 동시에 요구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 배우자의 협동조합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 인사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가족조합 특혜와 청탁 등 야당이 제기한 주요 의혹을 부인하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왔다. 가족조합 의혹의 경우 현재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기관의 판단이 남아 있다.
야권의 공세는 김 후보자의 낙마로 오히려 인사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반복되는 인사 논란과 관련해 "나름의 시스템으로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언제나 부족하다"며 인사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장외투쟁까지 검토했다. 오는 22일에는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도 열 예정이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당장 '임명 강행'을 둘러싼 여야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야권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라인 개편, 남은 장관 후보자 검증까지 동시에 요구하면서 인사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철거민 4성딱지 강신철 OUT', '법치상실 김승원 OUT'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17 scoop@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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