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자회견 전날 저녁 거르고 모두발언 직접 퇴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청와대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계속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이정민의 정치인싸'에 출연해 김 후보자와 관련,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 말씀들을 흘리지 않고 추가 검증을 하고 있다"며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제청됐지만 이후 여권 일각에서 검찰개혁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인사라는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김 후보자에 대해 사실관계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추가 검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김 후보자 지명 당시 수사·법률 전문가로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에서 중수청을 안착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후보자 지명 이후 여권 내부에서 과거 수사 경력과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 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례적으로 추가 검증에 들어갔다. 국회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강 수석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추가 검증에도 아직 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 수석대변인은 전날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준비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모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답변 방식과 메시지를 논의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최대한 많이 답하되 개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비교적 짧고 명확하게 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직접 여러 차례 수정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연설일 때는 결국 대통령이 직접 들여다보고 많이 고친다"며 "전날 저녁 식사도 안 하고 거의 내내 고쳤는데 잠도 거의 못 주무시고 다음 날 아침까지 고쳤다"고 전했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약 30분 늦게 시작된 것도 이 대통령의 막판 퇴고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게 강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어떤 하나를 넣을까 뺄까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여러 번 읽고 '이 부분이 혹시 내 뜻과 다르지 않을까'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하면서 여러 번 퇴고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의 달라진 점으로 이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인 표현이나 농담을 줄이고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한 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농담도 자주 하시는데 그런 부분을 싹 걷어내고 정말 담백하게, 하지만 명확한 답을 드린 부분이 가장 큰 변화"라며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원했던 부분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여권 지지층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굉장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마음 아파하고 신경 쓰신다"며 "지지층의 이반이나 분열, 느슨해지는 부분을 막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서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상처를 보듬고 서운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다면 그 말을 할 수 있다고 대통령은 늘 말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연임을ㄱ리 위한 개헌 가능성에 선을 그은 데 대해서는 "그런 의사도, 의지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명쾌하게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이런 얘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1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김용범 정책실장 사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9.1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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